[비즈니스포스트]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에서 확실한 경쟁우위를 지키기 위해 자동차금융 플랫폼 ‘신한 마이카(My car)’의 차별성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임 사장은 카드업황 부진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자동차 할부금융에 특히 공을 들였는데 최근 카드사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새 먹거리로 자동차 할부금융을 점찍으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이 국내 7곳 전업 카드사의 새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등 5곳 카드사가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에 미리 진출해 있는 상황에서 하나카드가 지난해 1월 자동차 할부금융상품 판매를 시작했고 현대카드도 4월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기존 신용판매사업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워진 카드사들은 수익성이 높은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셈이다.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은 기존에는 캐피털사의 영역으로 여겨졌으나 카드사들은 캐피털사와 비교해 높은 금리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신한카드는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후발주자들의 도전이 거세지는 만큼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현대카드만 해도 그동안 현대차와 기아 등 계열사와 함께 자동차 구매 프로그램을 운영한 경험이 오래됐고 여전히 현대차그룹과 시너지가 기대되는 만큼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에서 빠르게 치고 나갈 것으로 카드업계는 보고 있다.
임 사장은 이제 막 자동차 금융에 공을 들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후발주자의 거센 도전에 적극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적으로 자동차 금융플랫폼인 신한 마이카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할부금융상품의 경쟁력도 다른 금융상품과 마찬가지로 결국 ‘소비자에게 얼마나 낮은 이자를 제공할 수 있느냐’에 따라 갈릴 수밖에 없다.
카드사로서는 금융 플랫폼에 최대한 많은 고객을 모으고 비대면 영업을 강화하면 더 나은 이자 조건을 알리는 데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신한카드는 현재 신한 마이카를 종합자동차서비스 플랫폼으로 탈바꿈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하는 플랫폼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기존에 주로 금융상품 판매채널로 활용하던 신한 마이카에 차량 커뮤니티의 리뷰 등 정보 연동, 관심차량 견적, 주유소 정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하며 소비자 효용성을 높였다.
신한카드에 따르면 당장 자동차 할부금융상품도 비대면으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신한 마이카는 2022년 2월 월 방문자 수 100만 명, 취급액 1조 원을 넘었다.
임 사장은 2020년 초부터 수익 구조 다변화 전략을 앞세우며 자동차 할부금융과 리스부문 수익을 키우는 데 힘을 쏟아 왔다.
임 사장의 이런 노력에 힘입어 신한카드는 2021년에 신용카드 영업수익 감소를 할부금융과 리스부문, 기타부문 영업수익 증가로 만회하며 카드업황 부진에 대응할 수 있는 안정적 실적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1년 말을 기준으로 현대카드를 뺀 6곳 전업 카드사 가운데 신한카드의 자동차 금융 취급액이 가장 높다. 신한카드의 자동차 금융 취급액은 2020년 3조1229억 원에서 3조5061억 원으로 12% 늘었다.
우리카드가 1조8838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KB국민카드는 1조2768억 원, 삼성카드는 9063억 원이었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