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정인희 전 LG화학 지속가능전략 전문위원을 영입하는 등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14일 삼성전자의 2021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삼성전자는 2021년 12월 정인희 전 LG화학 전문위원을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 담당임원(상무)으로 영입했다.
▲ 정인희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 상무. <글로벌 ESG포럼 2021 홈페이지> |
정인희 상무는 환경, 기후대응, 지속가능성 분야의 전문가로서 과학, 환경공학, 자원경제학 및 환경정책 등 환경과 관련한 다양한 학문적 배경을 두고 있다.
1974년에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했으며 영국 요크대학에서 환경경제학 및 경영학 준석사를, 런던대학교 임페리얼공대에서 환경기술학(에너지 정책) 석사를 취득했다.
글로벌 지속가능성 컨설팅 기업인 ERM그룹에서 환경실사 및 환경안전보건 감사, 환경관리시스템 구축, 온실가스 감축사업, 그린빌딩인증 등을 수행했다.
유엔환경계획기구(UNEP),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와 같은 국제기구에서 개도국 지속가능성장 관련 정책수립 및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도 있다.
LG화학에서는 ESG와 지속가능성을 기업의 핵심 경영전략으로 내재화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ESG 가운데 환경(E) 측면을 강화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850조 원을 운용하는 네덜란드 연금자산운용(APG)은 2월17일 삼성전자를 포함한 국내기업 10곳에 탄소배출량을 줄이라고 요청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2050년까지 풍력, 태양광 등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겠다는 국제캠페인 ‘RE100’에 동참하지 않은 영향으로 해석된다.
네덜란드 연금자산운용은 “삼성전자는 2020년 기준 매출 대비 탄소배출량이 8.7%에 달해 0.3%인 애플 등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라며 “향후 탄소배출 비용 증가로 기업가치가 줄어들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도체업계에서는 산업 특성상 대규모 전력을 사용해야 하는데 재생에너지만으로는 이를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RE100 참여를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2021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1919만9754톤(CO2e)으로 2020년보다 11.4% 증가했다. 2017년 1310만5766톤과 비교하면 5년 사이에 46.5%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