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023년부터 4년 동안 서울시 자금을 관리할 ‘금고지기’ 선정 작업에 들어간다.
서울시는 3일 공개 경쟁방식에 따른 차기 시금고 지정 계획을 시보 및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한다고 2일 밝혔다.
서울시는 11일 희망 금융 기관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연 뒤 4월 5~11일 제안서를 받는다.
4월 안으로 관련 전문가와 시의원 등으로 ‘금고지정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평가를 진행한 뒤 5월 금고 업무 취급 약정을 체결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차기 금고의 약정 기간은 2023년부터 2026년까지로 4년이다.
금고는 복수로 운영된다. 서울시 1금고는 서울시 예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반회계 및 특별회계 자금을 관리하고 2금고는 기금을 관리하게 된다.
서울시는 이번 시금고 지정 평가 항목에 ‘녹색금융 이행실적’과 ‘ATM 현황’ 등을 추가했다. 세계적 기후 위기에 따라 금융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디지털 금융 추세를 반영하기 위한 의도였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금고지정 심의위원회는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 안정성(25점) △시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20점) △시민 이용 편의성(18점) △금고업무 관리능력(28점) △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의 협력사업(7점) 등 6개 분야 19개 세부항목을 평가한다.
평가는 1금고와 2금고 각각 진행되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은행이 차기 시금고 우선지정대상이 된다.
서울시 예산 규모는 올해 기준으로 47조7천억 원으로 전국 시금고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이에 따라 금고지기 자리를 두고 은행 사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현재 신한은행이 서울시 1금고를 맡고 있다. 2금고는 우리은행이 담당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2018년 5월 입찰 경쟁에서 104년 동안 서울시 금고지기였던 우리은행을 밀어내고 서울시 1금고를 차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