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재개발이 어려운 노후 저층주거지에 모아주택을 도입한다.
서울시는 신축·구축 건물이 혼재돼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노후 저층주거지에 새로운 정비모델인 모아주택을 도입해 2026년까지 3만 세대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13일 밝혔다.
모아주택은 개별 필지를 모아 블록 단위로 공동 개발하는 새로운 유형의 정비모델이다. 서울시는 10만㎡ 이내 지역을 하나로 묶어 대단지 아파트처럼 관리하는 모아타운도 도입하기로 했다.
서울시내 저층주거지 면적은 131㎢로 전체 주거지의 41.8%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중 약 87%가 재개발 요건이 충족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다가구·다세대 주택 필지 소유자들이 개별 필지를 모아 블록 단위로 주택을 공동 개발할 수 있도록 모아주택 모델을 도입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모아주택은 대지면적 1500㎡ 이상을 확보하면 추진할 수 있다. 소규모주택정비사업으로 추진돼 통상 8~10년 정도 걸리는 도시정비사업과 비교해 속도가 빠른 점이 특징이다.
소규모주택정비사업은 정비계획 수립, 추진위 승인, 관리처분계획인가 절차 등이 생략되기 때문에 2~4년이면 사업을 끝낼 수 있다.
서울시는 모아타운으로 지정되는 곳에 다양한 우대책을 제시하기로 했다. '2종(7층) 이하' 지역에서 최고 층수를 10층에서 15층까지 완화하고 필요하다면 용도지역도 1단계 높이기로 했다.
모아타운 당 국·시비로 최대 375억원까지 지원돼 지역에 필요한 기반 시설 조성도 가능하고 공공건축가가 기본설계도 지원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자치구 공모와 주민 제안을 통해 올해부터 해마다 20개소씩 5년 동안 모아타운 100개소를 지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우선 강북구 번동 5만㎡ 지역과 중랑구 면목동 9.7만㎡ 지역 등 2개소를 모아타운 시범 사업지로 선정했다. 2025년까지 사업을 완료해 주택 2404세대를 공급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1월24일부터 3월2일까지 자치구를 통해 후보지를 접수받은 뒤 시 선정위원회 평가를 거쳐 3월에 사업 대상지를 선정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