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필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가 식자재 유통사업의 부가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기업 사이 거래(B2B)의 신시장을 개척한다.

정 대표는 올해 수익성 개선작업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는 밀키트 전문 제조기업인 프레시지와 손잡고 새로운 시장을 공략해 중장기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데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CJ프레시웨이 식자재 부가가치 높인다, 정성필 메뉴 공급 신사장 개척

▲ 정성필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


12일 CJ프레시웨이에 따르면 정 대표는 ‘밀솔루션(Meal Soulution)’사업으로 성장발판을 마련하고 주력사업인 식자재 유통사업의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밀솔루션사업은 외식업체나 단체급식소 등 사업장의 특성과 운영 상황에 적합하게 개발한 메뉴를 제공하거나 배송을 담당하는 등 필요한 부분을 선택적으로 제공하는 기업 사이 거래(B2B) 맞춤형 패키지사업을 말한다.

CJ프레시웨이가 밀키트를 기업 사이 거래시장으로 확대해 공급한다는 의미다.

밀키트는 가정간편식(HMR)과 다르게 조리 과정을 거쳐야 한다. 손질이 끝난 상태의 원재료와 요리에 필요한 조미료와 양념 등이 제공된다.

밀솔루션사업은 메뉴를 만들어 공급하기 때문에 CJ프레시웨이 입장에서는 식자재 원재료를 유통하는 것보다 마진율을 높일 수 있다.

외식사업체는 밀키트를 공급받아 재료 손질과 뒤처리가 간편해져 영업과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이미 충분한 영업망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식자재를 공급하고 있는 협력사들이 밀솔루션사업의 잠재고객인 것이다.
 
정 대표는 프레시지의 밀키트 개발 및 제조역량을 활용하면서 확보한 영업망으로 고객사의 새로운 요구를 발굴하고 자체 물류망으로 밀키트를 공급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회사의 연구·개발 파트를 프레시지가 맡게 되고 CJ프레시웨이가 전국의 물류망을 활용해 공급과 외식사업체를 확보할 예정이다”며 “다만 아직 구체적 사업계획과 방향은 확정되지 않았는데 이른 시일 안에 CJ프레시웨이의 여러 가지 성장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사업의 추진력을 더하고자 올해 밀솔루션팀도 새로 만들었다. 이 팀은 12명으로 구성됐는데 프레시지와 협력해 구체적 사업 계획과 방향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홈페이지 인사말 통해 "신시장 개척, 디지털 전환 등을 통해 초격차 역량을 확보함으로써 혁신성장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CJ프레시웨이의 수익성 개선 작업에도 적극 나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안정적 토대를 다져뒀다.

CJ프레시웨이는 올해 3월부터 소형프랜차이즈 및 일반식당을 대상으로 하는 RS사업부를 자회사인 CJ프레시원으로 이관하며 적정수익이 나오지 않는 곳은 과감하게 정리했다. CJ프레시웨이가 대형 프랜차이즈 및 법인을 대상으로 하는 FC사업부를 전담하면서 사업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취지였다.

그 결과 CJ프레시웨이는 2021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64억 원을 거둬 1년 전보다 36.8% 늘었다. 다만 올해 3분기 매출은 5629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3.6% 감소했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수익성 개선작업의 영향이라고 봤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CJ프레시웨이는 4분기 영업이익이 분기 사상 최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며 “고마진 채널이 증가했고 외식수요 확대에 따른 식자재경기도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단체급식의 이익 기여도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정 대표는 CJ헬로비전에서 경영전략·경영관리·경영혁신·경영기획 업무를 두루 맡아왔다. 이후 CJCGV 경영지원실장과 국내사업본부장을 거쳐 CJ푸드빌 대표이사를 맡았다.

CJ푸드빌 대표로 투썸플레이스와 뚜레쥬르 매각에 기여하는 등 재무건전성을 개선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CJ프레시웨이 대표에 선임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정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