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푱사 사장이 자산유동화분야에서 선두로 도약하기 위해 다양한 자산으로 사업대상을 넓혀가고 있다.

7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자산유동화증권 발행사업에서 경쟁사들과 비교해 더 다양한 자산으로 사업대상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한금융투자 자산유동화증권 대상 넓힌다, 이영창 시장 1위 탈환 별러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자산유동화 대상 자산이 아직은 제한적인데 그 범위를 앞으로 넓혀나갈 계획을 세웠다”며 “신한금융투자는 경쟁사들이 관심이 없던 자산들에 최초로 자산유동화를 시도하는 것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유동화는 기업 등이 보유한 비유동성 자산을 증권으로 전환해 현금화하는 사업이다. 미래에 발생할 수입과 재산을 담보로 현재의 유동성을 확보한다.

현금흐름이 합리적으로 예측되는 모든 재산이 해당될 수 있는데 증권사는 신용보강을 해주기도 한다. 영국 록 가수 데이비드 보위는 노래 300곡의 저작권 수익을 기초로 자산유동화증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최근 금융당국의 제도적 보완으로 자산유동화의 소요시간이 줄고 절차도 간소화되고 있다.

이영창 사장은 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서 자산유동화 대상을 넓히는 전략에 나섰다. 대표적 사례가 국내 최초 렌털채권 자산유동화증권을 발행한 일이다.

신한금융투자는 2일 업계 최초로 바디프렌드 리스채권을 대상으로 공모 자산유동화증권 발행을 마쳤다. 발행규모는 394억 원가량이었다. 바디프랜드는 이를 통해 기업의 지속적 성장과 연계한 중장기적 재무융통성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신한금융투자는 이전에도 자산유동화시장을 확장하는 데 앞장서왔다. 2017년에는 업계 최초로 알뜰폰 사업자(MVNO) 할부채권 공모 유동화를 진행하기도 했으며 2012년에도 업계 최초로 단말기할부대금채권 유동화 플랫폼을 구축한 바 있다.

자산유동화증권은 아직 유동화자산과 사업구조가 정해져 있어 발행이 제한적이다. 통신사·항공사 등 일부 대기업이 매출채권 유동화에 활용하고 있는 수준이다.

중소기업은 신용보증기금이 보증하는 회사채 P-CBO가 유일하다. 특허권, 저작권 등 무형의 재산권은 해외에서 활발히 유동화에 활용되고 있음에도 한국에서는 아직 발행된 사례가 없다.

이 사장이 자산유동화증권의 대상을 넓힌다면 선두를 탈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시장 1위는 KB증권으로 통신사 단말기할부채와 자동차할부채 등을 대상으로 삼고 있다. 2위 SK증권은 SK텔레콤 단말기할부채를 바탕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의 자산유동화증권 대표주관 순위는 2021년 3분기 누적 순위 3위에 올라있다. 2013~2014년 1위였으나 그 뒤 2위권을 유지하다 2020년에는 4위까지 내려갔다.

자산유동화증권 관련 제도 변화도 이 사장이 추진하는 자산유동화증권 사업 전략에 힘을 싣는다.

금융위원회는 10월12일 '자산유동화에 관한 법률(자산유동화법)'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기업의 신용도가 낮아도 우량자산을 보유하면 자산유동화증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추진하며 지식재산도 유동화 대상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국회에 법안이 제출되고 통과되면 앞으로 자산유동화증권 시장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산유동화증권시장 발행규모는 최근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자산유동화증권 발행총액은 2018년 49조3958억 원, 2019년 51조7236억 원, 2020년 79조1282억 원으로 늘어났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기업들이 더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조달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번 자산유동화증권 활성화법 같은 정책적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자산유동화증권을 향한 관심도 늘고 있어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