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국내를 포함한 세계적으로 위드 코로나(코로나19와 함께 살기)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어 씨젠을 포함한 코로나19 진단키트기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까지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는 코로나19 치료제가 나오지 않아 코로나19 확진자를 선별할 수 있는 진단키트의 중요도는 여전히 높을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특히 씨젠은 9월3일 인도발 델타형과 최근 남미에서 유행하는 람다형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키트 ‘Novaplex™ SARS-CoV-2 Variants Ⅴ Assay’를 개발했다.
앞서 7월에는 델타형, 감마형, 베타형 등의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동시에 찾아낼 수 있는 멀티플렉스 진단키트 ‘Allplex™ SARS-CoV-2 Variants Ⅱ Assay’도 출시했다.
올해 초만 해도 제약바이오업계 일각에서는 세계적으로 진단키트기업이 늘어나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는 데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진단키트의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씨젠의 지속성장에 의문을 나타내기도 했다.
씨젠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037억 원, 영업이익 1442억 원을 올렸는데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3.7%, 영업이익은 25.7% 줄었다. 이를 두고 성장이 뒷걸음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2021년 3분기인 현시점에서도 여전히 코로나19 진단키트의 중요성은 크다.
백신과 치료제가 제대로 갖춰지기도 전에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백신 접종 완료자의 돌파감염 사례도 늘어나면서 확진자 발생이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김승회 DS증권 연구원은 씨젠이 올해 3분기 매출 3247억 원을 내 2분기보다 6.9%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은 유럽을 중심으로 델타형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돼 진단키트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고 내다봤다.
씨젠 관계자도 “2분기 매출이 1분기보다 조금 감소했지만 이는 가격정책의 변화에 따른 것일 뿐 진단키트 수요 자체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며 “네덜란드에서는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 학교, 기업 등에 72시간마다 분자진단검사 결과를 제출할 것을 권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른 국가에서도 이와 유사한 정책이 시행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에 진단키트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2020년 코로나19 진단키트로 벌어들인 수익을 기반으로 포스트 코로나19 시기를 대비한 신사업 준비도 착착 진행하고 있다.
천 대표는 ‘분자진단의 생활화’를 목표로 코로나19 이외에도 암, 결핵 등 다양한 질병진단으로 영역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씨젠의 모든 진단키트에 적용할 수 있는 진단장비의 수출이 크게 늘고 있어 포스트 코로나19시대를 맞이하더라도 꾸준히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씨젠은 2019년까지 세계에 진단장비 2종을 2423대 판매했는데 2020년 한 해에만 2475대, 2021년 1분기에는 1168대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천 대표는 글로벌 토탈헬스케어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로 올해 8월 글로벌의료사업추진단을 출범하고 사내병원인 씨젠 부속의원을 열었다.
씨젠 관계자는 “글로벌의료사업추진단에서 아직 청사진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현재 대학병원이나 보건소에서 이뤄지는 분자진단을 일상 속에서 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사내병원 개소는 바이오기업의 인력유출이 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사내복지 차원에서 이뤄진 것인데 우수인재를 확보함으로써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밑거름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글로벌의료사업추진단을 출범하며 “글로벌 의료사업은 ‘분자진단의 대중화’라는 씨젠의 비전을 실현시켜 줄 미래 핵심사업 가운데 하나다”며 “철저한 준비를 통해 분자진단으로 일상을 지키는 세상을 한발짝 더 가깝게 만드는 계기로 삼을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