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에 영업손실을 보면서 부분자본잠식에 빠져 대규모 자금조달을 위해 주주가치가 희석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25일 제주항공의 목표주가를 1만8천 원,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MARKET PERFORM)로 유지했다.
24일 제주항공 주가는 2만3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양 연구원은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조기 공급으로 항공사와 관련해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지만 저비용항공사와 관련한 투자는 조금 더 신중할 것을 권고한다”며 “제주항공이 영업손실을 보면서 다시 부분자본잠식 상태로 대규모 자금조달이 필요하지만 아직까지 정부가 구체적 방안을 내놓지 않았다”고 바라봤다.
제주항공은 2021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손실 870억 원을 봤다. 시장 기대치와 비교하면 손실규모가 220억 원 확대됐다.
2분기에도 제주항공의 사정은 마찬가지다.
제주항공은 2021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20억 원, 영업손실 790억 원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 2분기보다 매출은 43.6% 증가하지만 영업손실은 지속되는 것이다.
제주항공이 2021년 1분기 말 기준으로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가 1070억 원이라는 점에 비춰보면 이미 부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고 양 연구원은 바라봤다.
자본잠식은 순자산(자본)이 자본금 보다 더 적은 상태를 말한다. 정상적 회사의 재무상태는 순자산(자본)이 자본금보다 많아야 한다.
양 연구원은 “정부가 저비용항공사들을 위해 약 2천억 원의 정책자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지만 구체적으로 항공사별 지원금액이나 시점, 그리고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올해 2~3분기 중에 영구사모전환사채 등 신종자본증권 형태로 지원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렇게 되면 주주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영구사모전환사채는 사모방식으로 진행된 영구전환사채로 일정 기간 이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을 말한다.
제주항공은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700억 원, 영업손실 2600억 원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보다 매출은 28.38% 줄어들고 영업손실 규모는 확대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