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조 원 규모로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추가로 조성한다.
금융위원회는 코로나19에 따른 구조조정 수요 증가에 대비해 1조 원 규모의 3차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조성한다고 10일 밝혔다.
3차 기업구조혁신펀드 조성계획을 살펴보면 정부재정 675억 원을 바탕으로 정책금융기관과 은행·증권사 등이 출자해 모펀드 4510억 원을 조성한다. 여기에 민간투자 약 5500억 원 이상을 추가로 유치해 1조 원 이상의 펀드를 만든다.
금융위는 이번 3차 펀드에 루키리그를 도입한다. 역량있는 신생·소형 운용사를 대상으로 별도 출자재원을 할당해 시장 진입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민간자금 매칭비율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기존 민간자금 매칭비율은 펀드 결성금액의 50% 이상이지만 펀드 성격에 따라 40~60% 범위 안에서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이번 3차 펀드의 투자대상도 확대한다.
2차 펀드 조성 당시 투자대상을 사후적 구조조정 기업으로 한정했지만 3차 펀드에는 자본잠식, 과다부채 기업 등의 사전적 구조조정 기업까지 투자대상을 넓힌다.
이에 더해 워크아웃, 회생절차 기업 등 사후적 구조조정 기업에 투자가 지속될 수 있도록 성과보수를 기존 10%에서 15%로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금융위는 18일 자펀드 운용사 모집을 위한 공고를 낸 뒤 6월 블라인드펀드 운용사 선정과 프로젝트 펀드 투자를 개시한다. 12월에는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완료하고 투자를 시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3차 기업구조혁신펀드가 조성되면 전체 기업구조혁신펀드 규모는 기존 3조2천억 원에서 4조2천억 원으로 늘어난다.
금융위는 앞서 1차와 2차 기업구조혁신펀드를 통해 38개 기업에 약 1조7600억 원을 투자했다.
1차 기업구조혁신펀드는 주로 조선·건설중장비·철강 분야의 중견·중소기업에 투자해 기간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했다.
2차 기업구조혁신펀드는 중소기업 이외 대기업의 계열사 인수에 참여해 투자방식을 다양화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업구조혁신펀드는 구조조정시장의 마중물로서 구조조정 주체를 확대하고 민간자금 유입을 유도하며 투자방식의 다변화에 기여해왔다"며 "앞으로 시장상황과 투자집행 실적 등을 고려해 기업구조혁신펀드를 5조 원까지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