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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NH농협은행 자본확충 필요, 권준학 지주 지원만으로 부족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1-03-17 16: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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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학 NH농협은행 은행장이 자본 적정성 관리와 수익성 회복을 고심하게 됐다.

단순자기자본비율이 다른 은행들보다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NH농협금융지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고는 있지만 자본 적정성지표를 단번에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오늘Who] NH농협은행 자본확충 필요, 권준학 지주 지원만으로 부족
▲ 권준학 NH농협은행 은행장.

수익성을 개선해 이익잉여금을 늘리는 방안도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은행들의 수익성이 대체로 나빠진 가운데 NH농협은행의 순이자마진 하락폭이 가장 커 수익성 개선에 부담을 주고 있다.

16일 NH농협은행에 따르면 권 은행장은 자본확충을 위한 방안으로 유상증자를 비롯해 신종자본증권 또는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연내에 지주를 통해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계획이 있으며 은행 자체적으로도 조건부자본증권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며 “조건부자본증권 가운데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지 후순위채를 발행할 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

권 은행장이 다각도로 자본확충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이지만 자본 적정성지표인 단순자기자본비율을 즉각적으로 끌어올리기는 힘들어 보인다.

NH농협은행의 자본규모가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다고 하더라도 17조 원에 이르는 만큼 1천억~2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로는 유의미한 효과를 내기 쉽지 않다.

KB국민은행의 자본규모는 30조5천억 원, 신한은행 26조5천억 원, 하나은행 26조1천억 원, 우리은행 23조 원 등이다.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도 한 번에 대규모로 발행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 이자나 배당을 지급해야 한다. 후순위채도 이자비용이 들어가며 만기가 5년 안으로 들어서면 자본 인정비율이 20%씩 감소한다.

더욱이 NH농협금융지주가 지난해 말 1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이미 지원한 데다 NH농협금융지주의 자본 적정성도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낮은 수준을 보이는 만큼 대규모로 지원을 하는 것은 지주에 부담이 될 수 있다.

NH농협금융지주는 2018년에도 2천억 원 규모의 NH농협은행 유상증자를 지원했다.

지난해 말 NH농협금융지주의 단순자기자본비율은 5.39%로 집계됐다. 5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NH농협은행의 단순자기자본비율은 4.38%로 금융당국의 규제수준인 3%를 넘기지만 다른 시중은행보다는 낮다. KB국민은행 5.87%, 신한은행 5.65%, 하나은행 5.92%, 우리은행 5.53% 등이다.

단순자기자본비율은 자본총계를 총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자본 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다. 

단순자기자본비율은 금융당국에서 은행을 감독할 때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과 함께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다.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이 리스크 특성에 따른 질적 측면을 고려하는 지표라면 단순자기자본비율은 양적 측면을 고려한 지표다.

이 수치가 낮다는 것은 대출자산이나 투자자산이 위험에 빠졌을 때 대처할 수 있는 자본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어 손실흡수능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5% 이상이면 안정적으로 여겨진다.

NH농협금융지주가 순이익 순위에서 4대 금융지주에 안착했지만 핵심계열사인 NH농협은행의 자본 건전성은 아직 다른 주요 은행들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셈이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농협은행의 단순자기자본비율이 낮은 데는 다른 은행들보다 자본이 적은 영향이 있다"며 "단순자기자본비율은 낮지만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은 다른 은행들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은 신한은행 18.47% KB국민은행 17.78% NH농협은행 17.7% 우리은행 17.2% 하나은행 14.73% 등이다.

반면 은행의 핵심 수익성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주요 은행들 가운데 가장 크게 나빠졌다. 수익성을 개선해 이익잉여금을 늘려 자본을 증대시키는 방안도 쉽지 않은 셈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은행의 순이자마진이 대체로 감소한 점을 고려해도 NH농협은행의 감소폭은 다른 은행들에 비해 컸다.

지난해 말 기준 NH농협은행 순이자마진은 1.65%로 2019년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다른 은행들의 순이자마진 하락폭은 KB국민은행 0.16%포인트, 신한은행 0.17%포인트, 하나은행 0.13%포인트, 우리은행 0.08%포인트 등이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순이자마진은 기준금리 하락에 따른 결과인 만큼 비이자수익을 강화하는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며 “농협은행의 순이마진 하락폭이 제일 크다고 해도 순이자마진 수치 자체는 다른 은행들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은 1.41%, 신한은행 1.37% 하나은행 1.28% 우리은행 1.29% 등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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