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지난 이후 국내증시는 코로나19 백신 도입을 앞두고 경기회복 기대감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백신이 도입되는 데 따라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 뒤 국내 증시는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증시는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배한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흐름에서 비롯된 풍부한 유동성 환경과 국내외 백신 배포 가속화 등을 고려하면 주가와 이익의 방향성은 아래보다는 위를 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추가 부양책 및 백신 접종 확대에 힘입어 글로벌경기 회복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도입에 따라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국내 증시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4일부터 다국적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150만 도즈 분량을 국내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150만 도즈는 성인 75만 명이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다.
백신 접종은 바이러스 항체를 얻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 수단으로 꼽힌다.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하면 그만큼 항체를 보유해 면역력을 갖춘 사람이 늘어나기 때문에 집단면역 형성 가능성이 높아진다.
집단면역이란 특정 집단 인원의 대다수가 감염병에 대한 면역력을 보유해 바이러스 전염력이 약화되면서 면역력이 없는 소수도 보호를 받는 상태를 말한다.
집단면역이 형성되면 바이러스는 통제할 수 있는 상대가 된다.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한풀 꺾이는 셈이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도입은 초기 단계로 집단면역이 형성되는 시점은 가을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경기회복 기대감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기관에서는 백신 보급에 따른 기대감을 반영해 경제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1월 국제통화기금(IMF)은 백신 접종 확대에 힘입어 2분기부터 일부 국가의 경기회복 모멘텀이 강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영국은행(BOE)은 백신 접종으로 올해 영국 경제가 하반기에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효진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월 글로벌 경기선행지수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며 “최근 국제유가와 금리가 상승하고 있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글로벌 경기회복을 지지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제활동 제약이 계속되고 최근 유가와 금리가 상승하는 등 경기 회복 속도가 둔화될 수 있는 요인들이 나타났지만 백신 효과에 힘입어 경기회복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도입시기보다 앞서 백신 접종을 시작한 곳은 미국, 유럽연합(EU), 이스라엘 등이 있다.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유럽연합은 백신 수급에 차질 빚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1월 경기선행지수를 살펴보면 유럽연합은 미국에 비해 상승폭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백신 도입효과로 미국의 경기 회복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미국의 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상승세를 보였다.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이 컸던 서비스업종이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차혜민 KB증권 연구원은 “집단면역이 형성된다면 경기는 빠르게 회복될 것이다”며 “경제활동 정상화 수혜가 예상되는 호텔, 레저, 항공 등 경기민감업종의 상승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코로나19 백신이 예상치를 밑도는 예방률을 보이거나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난다면 다른 국가들의 백신 접종일정이 지연되고 경기 회복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