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투자자들이 공매도세력에 맞서 특정 종목의 주가를 크게 끌어올린 일이 전체 증시 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CNBC는 2일 "최근 미국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촉발된 주식시장 혼란이 전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도했다.
CNBC '매드머니' 진행자인 짐 크레이머는 최근 게임스톱 등 일부 종목의 주가 변동이 큰 관심을 모았지만 전체 주식시장과 비교하면 규모가 크지 않다고 바라봤다.
이번 사태가 전체 증시에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 셈이다.
크레이머는 "주가 급등을 나타낸 게임스톱과 AMC 등 기업 시가총액은 크지 않은 편"이라며 "투자자들은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 상장기업들이 조만간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데 이를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면 최근 일어난 혼란을 넘어 전체 증시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크레이머는 "애플과 같이 시가총액이 큰 기업이 좋은 실적을 내며 전체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며 "시가총액이 작은 기업들의 주가 하락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 시가총액은 현재 2조2천억 달러를 넘는 반면 게임스톱 시가총액은 1일 종가 기준으로 약 160억 달러, AMC 시가총액은 45억 달러에 그친다.
게임스톱과 AMC 등 기업 주가는 최근 미국 증시 투자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동 대응에 나서 주가를 끌어올리면서 며칠 만에 3~4배가 넘게 뛰는 등 가파른 상승을 보였다.
주식을 빌린 뒤 매각하고 주가가 떨어지면 주식을 다시 사서 되갚는 공매도를 통해 돈을 버는 헤지펀드 등 세력에 맞서 주가를 끌어올리자는 여론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산됐기 때문이다.
1일 미국 증시에서 게임스톱 주가가 하루 만에 약 31% 떨어지는 등 주가 급등과 급락이 반복되며 전체 증시에 혼란을 빚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크레이머는 "이번 사태가 전체 증시를 뒤흔들 만큼 큰 사건이라고 판단하지 않는다"며 "투자자들이 상황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