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지난해 순이익 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지만 본업인 전기차사업에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미국언론이 바라봤다.
CNN비즈니스는 1일 “테슬라는 2020년 순이익을 흑자로 돌렸지만 전기차 판매 덕분이라 보기는 어렵다”며 “탄소배출권 매각이 아니었다면 적자를 면치 못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 11개 주에서 자동차기업들이 2025년까지 점진적으로 탄소 감축 목표를 달성해야만 하는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탄소배출량이 많은 자동차기업은 다른 자동차회사에서 탄소배출권을 사들여 규제기준에 맞춰야만 한다.
테슬라는 전기차기업이라 탄소배출량이 적기 때문에 탄소배출권을 다른 자동차회사에 매각해 수익을 내는데 지난해만 해도 이를 통해 벌어들인 금액이 16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된다.
테슬라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7억2100만 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탄소배출권 매각이 흑자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한 셈이다.
CNN비즈니스는 “테슬라가 탄소배출권을 통한 실적 개선에 언제까지나 의존할 수는 없다”며 “전기차사업에서 돈을 잃고 탄소배출권으로 만회하는 구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테슬라가 최근 5년 동안 탄소배출권을 매각한 규모는 33억 달러인데 최근 들어 탄소배출권 매각에 수익을 더욱 크게 의존하고 있는 점도 부정적으로 꼽힌다.
CNN비즈니스는 “테슬라 지지자들은 수년째 이어진 순손실 끝에 마침내 이익을 내고 있다는 점만 해도 긍정적이라는 의견을 내고 있다”며 “최근 이어진 주가 급등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증권사 룹벤쳐스는 테슬라를 지지하는 투자자들과 회의적 시각을 보이는 투자자들 사이 시각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이들의 의견이 일치되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룹벤쳐스는 전기차가 자동차시장의 미래가 될 것이라는 의견에는 누구나 동의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CNN비즈니스도 테슬라 자동차 판매량 증가세가 세계 어떤 자동차기업보다 우수한 수준이라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증권사 웨드부시는 “테슬라는 중국 등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탄소배출권을 통한 수익이 줄어든다고 해도 여전히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CNN비즈니스는 폴크스바겐과 GM 등 다른 자동차기업도 최근 들어 본격적으로 전기차 생산을 확대하고 있는 점이 테슬라에 부담을 키울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