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권 우리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우리자산운용을 금융지주 계열사에 걸맞는 덩치의 종합자산운용사로 키우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우리자산운용에 따르면 채권형 펀드에 집중돼 있는 사업구조를 주식형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당초 우리자산운용은 우리금융지주 편입 전부터 채권형 펀드 비중이 높은 것이 약점으로 꼽혀왔다.
우리금융지주 편입 이후 채권형 펀드 비중이 소폭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사업 다각화 필요성이 커보인다.
우리자산운용은 올해 12월 기준 전체 투자금액 22조4621억 원 가운데 62.37%(14조 원)를 채권형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반면 주식형 펀드 설정금액은 1조3744억 원으로 전체 투자금액의 6.11%에 불과하다. 최 대표가 주식형 펀드 투자를 확대하려는 이유다.
최 대표가 주식형 펀드 운용규모를 늘리면 채권형 펀드에 치중된 사업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금융지주 계열사에 걸맞게 운용자산 규모도 키울 수 있다.
우리자산운용은 2019년 8월 우리금융지주에 편입되며 투자자산을 늘려나가고 있지만 여전히 경쟁 금융지주 계열의 자산운용사에 비해 덩치가 작다.
26일 금융투자협회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자산규모 기준으로 우리자산운용은 전체 자산운용사 300여 곳 가운데 11위를 차지하고 있다.
경쟁 금융지주 계열의 자산운용사인 KB자산운용은 93조3200억 원, 신한비엔피파리바자산운용은 70조1300억 원, NH아문디자산운용 51조1400억 원, 하나유비에스자산운용 25조7500억 원 등으로 각각 3위, 4위, 6위, 10위이다.
최근 정부가 뉴딜정책의 일환으로 민간 뉴딜펀드 활성화를 요청하고 있어 최 대표에게 주식형 펀드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는 30년 이상 주식운용 업무를 맡아온 운용전문가로 꼽이는데 특히 사회책임투자 분야에서는 국내 최고 전문가로 평가된다.
이에 앞서 하이자산운용 대표 시절 국내 자산운용업계 최초로 책임투자 리서치팀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지수를 따르는 상장지수펀드를 만들기도 했다.
뉴딜분야 두 축 가운데 하나인 그린(환경)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상품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더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정부의 뉴딜정책 지원에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뉴딜펀드상품 출시는
손태승 회장이 주도하는 뉴딜지원사업의 한 축인 만큼 그룹 차원에서 투자지원 등으로 힘을 실어줄 공산이 크다.
우리자산운용은 11월30일 디지털뉴딜과 그린뉴딜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상품을 선보였다.
뉴딜 관련 혁신성장기업과 친환경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자체적으로 보유한 분석엔진을 활용해 뉴딜 관련 키워드를 선별하고 지수화해 투자시점을 결정한다.
우리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한 펀드상품도 주식형 상품으로 채권형에서 벗어나 투자상품을 다양화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뉴딜 주식형 펀드, ESG 주식형 펀드 등에 집중해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