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2020-12-16 16: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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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인력구조가 디지털 전환에 맞춰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사회가 앞당겨지면서 기존 은행권은 인력 감축에 속도를 내는 반면 디지털을 기반으로한 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업계는 인력 확보에 분주하다.
▲ 16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 날부터 28일까지 명예퇴직 신청을 받는다.
16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날부터 28일까지 명예퇴직 신청을 받는다.
대상은 만54세(1966년 출생) 이하 모든 직원으로 36개월분 급여를 일시에 지급한다. 자녀학자금과 재취업지원금 등도 함께 제공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만55세 직원에 관해서도 24개월분 급여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는다.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하나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도 조만간 명예퇴직 신청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주요 은행들은 모두 명예퇴직을 정례화하고 해마다 연말에 신청자를 받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디지털 전환이 화두로 떠오르며 비대면 금융서비스가 확대되고 있어 명예퇴직 조건과 대상을 확대해 기존 인력 감축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
이에 앞서 NH농협은행은 11월30일까지 명예퇴직을 접수했는데 모두 503명의 직원이 신청했다. 지난해 356명보다 147명 늘어났다.
퇴직금이 지난해보다 좋은 조건으로 책정돼 신청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NH농협은행은 2019년 만56세 직원에게 28개월분 급여를, 10년 이상 근무한 만 40세 이상인 직원에게 20개월분 급여를 지급했다.
올해 명예퇴직 실시안을 살펴보면 만56세인 직원은 28개월분 급여, 만55세인 직원은 35개월분 급여, 만54세인 직원은 37개월분 급여가 퇴직금으로 지급된다. 이에 더해 3급 이상 직원 가운데 1967~1970년 출생은 39개월분 급여를, 1971~1980년 출생은 20개월분 급여가 명예퇴직금으로 책정됐다.
올해 코로나19로 은행권에 신규 채용도 줄어든 만큼 명예퇴직이 늘어나면 인력 감축폭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기업은행 등 6대 은행 임직원 수는 2016년 3월 9만3773명에서 2020년 6월 9만642명으로 지속해서 감소해왔다. 이에 더해 올해 하반기에 새로 입사한 인원은 2천 명가량으로 지난해 2779명 보다 30% 정도 줄었다.
반면 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업계는 비대면 금융서비스 확대에 발맞춰 인력 확충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융권 인력도 디지털 전환에 따라 기존 금융권에서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한 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업계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카카오뱅크는 2020년 9월 기준 811명 직원을 보유해 지난해 같은 기간 직원 수 531명보다 52.7% 증가했다. 케이뱅크도 올해 7월 영업을 재개하며 20여명을 새로 채용했다.
모바일 자산관리 플랫폼 뱅크샐러드를 운영하고 있는 핀테크기업 레이니스트는 올해 안에 100명에서 300명까지 인원을 3배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인력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10월 기준으로 200명 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도 올해 토스인슈어런스, 토스페이먼츠를 출범하며 신규인력을 상시 채용했다. 이에 연초 336명에서 최근 800명 대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2021년 토스증권과 토스뱅크 출범을 앞두고 있는 만큼 채용규모는 더 늘어날 공산이 크다.
비바리퍼블리카는 16일에도 보험계열사인 토스인슈어런스에 정규직 보험분석매니저 30명을 추가로 채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