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LG화학에 따르면 중국 화유코발트와 연산 4만톤 규모의 양극재 합작공장 건설을 마치고 4분기 안에 상업가동에 들어갈 계획을 세웠다.
LG화학이 중국 공장 상업가동에 들어가면 양극재 생산규모를 현재 3만톤에서 7만톤으로 늘릴 수 있게 된다.
양극재는 배터리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소재로 배터리 생산원가에서 비중도 크다. 음극재와 분리막, 전해액과 함께 배터리의 4대 소재로 불린다.
신학철 부회장은 배터리 제조에서 원가 절감을 위해 내재화율을 높이는 데 힘써왔는데 현재 25% 수준인 양극재 내재화율을 향후 35~50%로 높일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중국에 합작공장을 증설한 데 이어 국내에서도 구미와 청주에 양극재공장을 추가 증설해 2024년에는 20만톤 넘는 생산규모를 확보할 계힉을 세워뒀다.
LG화학은 양극재의 핵심원료인 전구체도 자체생산해 내부조달하고 있기 때문에 배터리 원가 절감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LG화학은 양극재와 전구체를 모두 생산할 수 있어 내부조달을 통해 배터리 가격을 낮출 수 있다"며 "배터리 원가 경쟁력이 더욱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배터리 원가 절감은 현재 배터리업계가 직면한 현안 가운데 하나다.
전기차회사 테슬라도 배터리데이에서 '반값 배터리'를 들며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상용화되기 위해 배터리 원가 절감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LG화학 이외에 배터리 경쟁사들도 앞다퉈 양극재 내재화율을 높이며 배터리 원가절감에 힘쓰고 있다.
LG화학과 함께 테슬라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파나소닉은 이미 양극재 내재화율 50%를 달성했다.
삼성SDI는 양극재 내재화율을 현재 20%에서 2023년 50%까지 높일 것을 목표로 삼고 헝가리 공장에 총 1조3천억 원 이상을 투자해 양극재를 증설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양극재 내재화율이 0%이지만 에코프로비엠과 협력해 양극재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LG화학이 배터리소재 내재화율을 높이면 전구체부터 양극재, 전기차배터리까지 이어지는 배터리 가치사슬(밸류체인)이 더 강화되는 의미도 있다.
현재 LG화학은 첨단소재사업부에서 전구체와 양극재를, 전지사업부에서 전기차배터리를 각각 생산하고 있다.
LG화학은 12월에 전지사업부를 물적분할해 LG에너지솔루션을 설립하는데 신설법인에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를 원활하게 공급하면 배터리 소재 공급부족 우려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글로벌 전기차시장이 2022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개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배터리와 배터리소재 공급부족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산업은 2020년 850만대에서 2025년 2200만대까지 연평균 19% 이상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양극재시장도 2020년 61만톤에서 2025년 275만톤으로 연평균 3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2년 글로벌 중대형배터리셀 수요는 약 364GWh 수준으로 공급부족을 겪을 것"이라며 "예상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비율인 공급부족율은 2023년 113%, 2024년 121%, 2025년 124%로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화학은 17일 배터리 신설법인 출범을 알리면서 "신설법인의 성장에 따른 기업가치 증대가 모회사의 기업가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연구개발(R&D) 협력을 비롯해 양극재 등의 배터리소재사업과 연관성 등 두 회사의 시너지효과에 관한 장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