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GLN)의 서비스 대상국가를 넓히며 해외결제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에도 동남아국가에서 모바일결제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서비스의 기능을 강화해 성장의 기회로 삼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27일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4분기 라오스, 싱가포르, 호주, 미국(괌, 사이판)에서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의 결제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해외사업을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글로벌 로열티 네크워트서비스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는 세계 금융회사, 유통회사, 포인트사업자 등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모바일앱으로 결제, 송금, 현금 인출, 쿠폰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별도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하나금융그룹 통합멤버십앱인 ‘하나멤버스’나 제휴사앱을 통해 결제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ATM 출금서비스를 더하며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서비스의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8월 일본에서 ATM 출금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라오스와 베트남에서도 출금서비스 선보이기 위해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모바일결제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점은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의 성장에 기회가 될 수 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2019 글로벌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모바일결제 이용자 수 증가율 상위 10개 나라 가운데 동남아시아 국가가 6곳을 차지했다.
중국의 모바일결제 이용자수 증가율이 86%로 가장 높았으며 태국(67%), 홍콩(64%), 베트남(61%), 인도네시아(47%) 등이 뒤를 이었다.
‘현금 없는 사회’를 위한 동남아시아 나라들의 지원, 스마트폰 보급 확대 등으로 모바일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동남아시아 간편결제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베트남 정부는 2019년 비현금 결제방식 개발을 촉진해 2025년 말까지 현금사용 비율을 8% 이하로 줄이는 계획을 내놨다.
태국은 2015년 국가 전자결제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며 현금 기반 결제방식에서 전자결제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디지털과 글로벌로 나아가는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며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를 성과로 꼽았다.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는 김 회장이 2015년부터 구상한 글로벌 프로젝트다.
김 회장은 로밍을 통해 세계에서 이동통신서비스를 사용하듯이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시장에서 자유롭게 포인트를 쓸 수 있도록 하자는 아이디어를 직접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지주는 2017년 9곳 나라의 23개 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축했고 2018년 정보통신(IT)회사 오라클과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 등 4년 동안 꾸준히 기반을 닦아왔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