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이 인하되면 카드사들의 수익 악화가 불가피하지만 삼성카드는 비용 효율화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3일 삼성카드가 수수료율 인하 조치로 수익이 감소가 예상되지만 비용통제를 통해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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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
금융위원회가 2일 발표한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방안에 따르면 이르면 내년 1월 말부터 대형 가맹점을 제외한 가맹점 수수료율이 지금보다 0.3~0.7%포인트씩 인하된다.
현대증권은 2016년 신용판매 증가율이 7%라고 가정하면 삼성카드의 연간 신용판매 수수료 수익은 올해 예상치(1조8280억 원)보다 220억 원 줄어든 1조8060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행 신용카드 평균 수수료율은 1.92%에서 1.74%로 0.18%포인트 인하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업계 기대치(0.1%포인트)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현대증권의 기존 예상치(0.16%포인트)와 큰 차이가 없어 삼성카드의 실적 전망에 변화는 없다”고 설명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융위는 이번 수수료율 인하 조치로 6700억 원의 수수료가 절감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개인 신용판매 기준으로 삼성카드의 시장 점유율이 16.5%인 점을 감안하면 연간 영업수익이 1106억 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금융위 예상치에는 체크카드도 포함돼 있다”며 “삼성카드의 체크카드 비중이 미미한 점을 고려하면 실제 영업수익 감소치는 연간 720억 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삼성카드는 2013년에도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수익감소를 극복한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에도 이런 방법으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구 연구원은 “삼성카드는 내년에 신용판매 수수료 감소 및 이익 정체가 불가피하지만 비용 효율화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카드는 2013년 수수료율 인하로 2012년보다 신용판매 수수료 수익이 2190억 원 줄어들었다”며 “하지만 이 기간에 판매관리비를 1960억 원 줄이는 데 성공해 실적악화를 최소화한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도 “삼성카드의 내년 수익은 비용을 얼마나 통제할지에 달려 있다”며 “이벤트성·일회성 프로모션을 줄이고 광고집행 축소 등을 통해 비용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