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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유료방송사업 수익성 확인, 케이블TV 추가로 더 인수할까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0-06-09 16: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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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LG헬로비전에 이어 케이블TV기업을 추가로 인수해 높은 성장세를 보여준 유료방송사업을 더 키울까?

9일 통신업계와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LG유플러스가 현대HCN. 딜라이브 등 현재 매물로 나온 케이블TV기업의 추가 인수에 밖으로 드러나는 것보다 강한 의지를 지니고 있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LG유플러스 유료방송사업 수익성 확인, 케이블TV 추가로 더 인수할까
▲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통신업계에서는 KT, SK텔레콤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았던 LG유플러스가 오히려 이동통신3사의 케이블TV 인수전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LG유플러스는 2019년 LG헬로비전으로 이름을 바꾼 CJ헬로비전 지분 50%+1주를 인수하는 데 8천억 원을 들인 만큼 자금여력 등 현실적 부분을 고려할 때 케이블TV 추가 인수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돼왔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2020년 1분기 실적으로 이미 유료방송서비스의 성장성을 확인했고 LG헬로비전과 시너지효과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어 추가 인수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요인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LG유플러스는 1분기 모바일 서비스수익이 2019년 같은 기간보다 6.2% 늘어날 때 인터넷TV 매출은 12.4% 증가했다.

또 무선통신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은 1분기 3만796원으로 감소폭을 줄이는 정도에 그쳤는데 유선통신에서 케이블TV 가입자당 평균매출과 인터넷 가입자당 평균매출은 둘 다 늘었다.

LG헬로비전은 올해 1분기 케이블TV 가입자당 평균매출이 2019년 4분기와 비교해 86원 증가한 7408원, 인터넷 가입자당 평균매출이 1만1171원으로 2017년 4분기 뒤 최고치를 보였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하겠다는 뜻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는데 가입자당 평균매출은 수익성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또 방송·통신서비스 결합상품 가입자 증가 추세가 지속되면서 유료방송사업의 경쟁력이 이동통신, 초고속인터넷부문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점, LG유플러스가 집중하고 있는 콘텐츠사업에도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점 등도 유료방송사업 투자매력을 높여준다.

무선사업부문에서 5G통신 가입자 수 등이 둔화되고 있고 가입자당 평균매출도 큰 기대를 하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LG유플러스로서는 유선방송사업에 힘을 실어 유무선 서비스의 동반 상승을 꾀하는 전략을 고려해볼 만 한 것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LG유플러스와 헬로비전 결합상품 시너지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LG유플러스의 인터넷TV사업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11% 수준이지만 사업의 성장속도가 빠른 만큼 가장 중요한 사업 가운데 하나”라고 바라봤다.

현재 LG유플러스는 현대HCN 인수적격후보로 선정돼 실사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비공개로 진행하고 있는 딜라이브 매각에도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케이블TV업계 4위 기업 CMB도 9일 매각 의사를 공식화해 LG유플러스가 추가 인수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더 늘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인수 등과 관련해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면서도 “어떤 케이블TV기업이든 추가 인수를 검토할 수 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기업을 추가로 인수한다면 현대HCN에 무게를 두고 있을 것이라고 이동통신업계는 바라본다.

현대HCN은 가입자당 평균매출이 상대적으로 높은 서울, 대구, 부산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또 2019년 기준 기업의 현금흐름을 나타내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약 700억 원으로 케이블TV사업자 가운데 현금 창출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HCN은 사업규모나 몸값 측면에서도 부담이 덜한 매물이다. 현대HCN은 매각 가격으로 6천억 원 수준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 업계에서 평가하는 가격대는 3천억~4천억 원 수준이다. 

이동통신3사가 모두 현대HCN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고 해도 케이블TV 매물이 여럿 나와 있는 상황에서 현대HCN의 매각 가격이 높아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점쳐진다.

LG유플러스는 2020년 3월31일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3946억 원에 이른다. 총차입금과 부채비율도 2019년 1분기 말과 비교하면 높아져 있다.

다만 지주회사 LG가 올해 들어 LG유플러스 지분을 늘리는 등 LG유플러스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케이블TV 추가 인수에 의지가 있다면 기댈 곳은 있다.

딜라이브는 매각가격이 9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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