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기자 jelee@businesspost.co.kr2020-05-28 16: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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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인 케이엠과 웰크론이 정부의 마스크 수출 허용에 힘입어 매출 확대의 기회를 잡았다.
두 회사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마스크 수요가 줄어 재고에 부담을 안고 있었는데 정부가 수출을 허용함에 따라 해외에서 새로운 시장을 찾을 수 있게 됐다.
▲ 케이엠, 웰크론 로고.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면서 마스크 부족은 여전한 상황이어서 수요처를 찾는 데도 큰 어려움이 없다.
28일 마스크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정부의 마스크 수출 허용으로 마스크 생산업체가 우려하던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할 길이 생겼다.
5월 기준 국내 생산 마스크는 공급량이 수요량을 넘어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5월 들어 주 평균 마스크 공급량은 8500만 장, 소비량은 4800만 장 수준이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세에 접어들면서 마스크 수요가 크게 줄었는에 이는 정부의 요청으로 생산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생산업체들에게 고민거리였다.
하지만 정부가 마스크 수출을 허용하면서 마스크 생산업체들에게 숨통이 트였다.
최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마스크 업체들이 이제 수출을 앞두고 있는 만큼 글로벌 수요에 힘입어 꾸준히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미국 현지에서 마스크 수요는 월 수십억 장으로 파악되는 만큼 마스크업체들은 수출 허용이 확대되면 매출 확대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코스닥 상장기업 가운데 마스크 생산 1위인 케이엠과 보건용 마스크 및 마스크 필터를 생산하는 웰크론은 정부의 수출 허용으로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된다.
케이엠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월8일 국내 마스크 현황을 점검하기 위한 간담회를 연 곳이기도 하다. 웰크론 대표도 이 자리에 참석했다.
케이엠은 현재 월 1천만 장의 마스크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보유하고 있는데 주문량이 크게 늘어 올해 1월부터 생산라인을 24시간 가동했다. 하지만 국내의 코로나19 확산이 진정세에 접어들자 수요가 줄어 재고 증가를 우려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케이엠은 정부가 수출을 허용한데 더해 마스크 도매가격도 상승하고 있어 더욱 큰 매출 증가세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
3월 케이엠은 조달청과 167억원 규모의 마스크 공적판매 계약을 체결했는데 개당 900원 수준에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분기(개당 353원)와 비교하면 도매가격이 2.5배가량 높아졌다.
케이엠은 올해 1분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보이기도 했다. 케이엠은 올해 1분기 매출 441억 원, 영업이익 88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38%, 영업이익은 498% 늘어난 수치다.
보건용 마스크와 멜트블론(MB)필터가 주력제품인 웰크론도 정부가 마스크 수출을 허용하면서 수혜를 볼 수 있다.
마스크 제조에 필요한 MB필터는 국내 수요량의 40%를 중국업체에 의존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MB필터 제조업체는 11곳에 불과하다.
웰크론은 2009년 MB공법을 이용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인증한 ‘KF94 등급’ 마스크용 필터 개발에 성공했으며 현재 국내에서 MB필터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회사다.
웰크론은 마스크 및 MB필터 생산라인을 24시간 가동해 마스크는 하루 평균 5만 장, MB필터는 월평균 50톤을 생산하고 있다.
MB필터 생산량도 지속해서 늘리고 있다. 웰크론은 2018년 충북 음성 공장에 멜트블론 3호기를 증설한 데 이어 4호기 증설도 계획하고 있다.
웰크론은 지난해까지 실적이 지지부진했는데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실적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