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추진하는 석탄화력발전소 투자사업의 환경문제와 관련한 현지 반발을 탄소배출 저감기술을 앞세워 설득하고 있다.
수익성뿐 아니라 환경문제도 엄격하게 고려해 해외 석탄화력발전소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27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가 6월1일부터 봉쇄령을 완화하기로 결정하면서 코로나19로 협의가 지연됐던 타바메시 석탄화력발전소 투자사업에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타바메시 석탄화력발전소 투자사업은 코로나19로 한동안 절차가 지연됐는데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현지 환경단체의 강한 반발로 사업이 미뤄질 위험에도 놓여 있다.
현지 환경운동단체인 환경권리센터와 아프리카어스라이프, 그라운드워크 등은 타바메시 발전소의 건설허가를 내준 남아공 정부를 상대로 기후변화 영향 등을 고려하지 않았다며 허가절차에 이의를 제기하는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타바메시 석탄화력발전소 투자사업은 남아공의 최대 도시 요하네스버그에서 북서쪽에 위치한 타바메시에 630MW급 발전소를 짓는 민자발전 프로젝트다.
한국전력은 일본 마루베니상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제경쟁입찰로 2016년 건설과 운영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한국전력은 21억4천만 달러(약 2조6천억 원)가 들어가는 발전소 건설사업비에 1600억 원을 넣고 30년 동안 발전소를 운영하는 권리를 얻었다.
남아공 정부는 한국전력과 환경문제를 놓고 다각도의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한국전력은 초초임계압 기술을 앞세워 환경단체를 설득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초초임계압은 미국 독일 일본 등 일부 선진국만 가진 기술로 발전소 터빈을 돌리는 증기의 압력과 온도를 높여 석탄을 덜 소비하게끔 만들어 미세먼지를 액화천연가스발전소와 비슷하게 획기적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한국전력은 2006년 초초임계압 기술로 당진 석탄화력발전소의 5호기와 6호기를 건설하면서 관련 기술력을 확보했다.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은 해외 화력발전사업을 놓고 나오는 비판 여론과 관련해 지난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초초임계압이 아닌 석탄발전사업에는 진출할 생각이 없다”며 말하기도 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한국전력은 해외 석탄화력발전소 사업과 관련해 수익성뿐만 아니라 환경문제도 고려하고 있다”며 “남아공 석탄화력발전소사업에도 국제기준보다도 더욱 엄격한 배출기준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