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1일 “LGCNS 지분 매각으로 유입된 현금 사용처에 따라 LG를 향한 투자자들의 시각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LG는 2020년 3월 말 자회사 LGCNS 지분 35%를 매각한 대금 7천억 원 이상이 현금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양 연구원은 LG가 이 자금을 효과적으로 투자해 성장을 이룬다면 투자자들이 LG를 새로운 시각으로 평가해 저평가 요인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LG는 2015년 1월 오너일가가 범한판토스(현 판토스) 지분을 인수한 뒤 기존 1.0 남짓이던 순자산가치(NAV) 반영률이 0.52로 하락했다.
이는 2018년 10월 구광모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자가 판토스 지분을 매각한 이후에도 회복되지 않았다. 오히려 2018년 4월 정부의 지주회사 관련 정책이 나오면서 순자산가치 반영률은 0.50으로 더 낮아졌다.
양 연구원은 “저평가를 야기했던 요인이 2018년 이후 일정부분 해소됐음에도 낮은 가치평가가 전혀 회복되지 않았다”며 “상속 관련해 소액투자자가 우려할 일은 많지 않아 순자산가치 반영률이 회복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순자산가치 반영률이 1로 회복되면 LG 주가가 2배 이상 오를 수 있다고 봤다. 현재 LG 시가총액은 약 10조 원이고 순자산가치는 25조 원 수준이다.
LG의 배당수익률 3.7%도 낮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양 연구원은 “구광모 회장 개인의 세금 납부를 위한 배당 증액이라는 점을 지적하는 투자자도 있을 수 있다”면서도 “세금 납부 이후 배당 지급액이 감소하지 않는다면 배당은 대주주와 소액주주가 기업의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공정한 수단”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