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환 아이리버 사장이 최고급 음질을 자랑하는 오디오 제품인 ‘아스텔앤컨’의 품질을 알리는 데 공세적으로 나선다.
아이리버는 2000년 대 초중반까지 MP3플레이어를 제조하다 2012년부터 최고급 오디오시장에 뛰어 들어 극적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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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일환 아이리버 사장. |
아이리버는 10월9일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리움 미술관 인근에 복합문화공간인 ‘스트라디움’(Stradeum)을 개장한다고 3일 밝혔다.
아이리버는 스트라디움에서 클래식과 재즈, 대중음악 등 장르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음악공연을 선보인다. 이를 위해 아이리버는 국내 주요 문화예술회관 관계자들과 제휴도 체결했다.
아이리버는 스트라디움을 통해 초고음질 오디오인 ‘아스텔앤컨’의 체험홍보에 적극 나선다.
아스텔앤컨은 '우리 제품으로 음악을 들은 고객이 눈물을 흘릴 정도가 되야 한다'며 아이리버의 사업구조를 기존 MP3플레이어에서 최고급 오디오로 바꾼 박일환 사장의 역작으로 손꼽히는 제품이다.
아스텔앤컨은 기존 MP3플레이어보다 최소 수백배 음질이 뛰어난 오디오 장치다. MP3플레이어는 원음을 디지털화 하는 과정에서 음색과 음질이 심하게 변질되는데 아스텔앤컨의 경우 원음을 그대로 유지한채 녹음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작곡가 주영훈씨는 아스텔앤컨과 기존 MP3플레이어의 차이를 ‘따뜻한 진수성찬’과 ‘1센트짜리 음식’에 비교하기도 했다.
아이리버는 아스텔앤컨을 스트라디움에 설치해 고객들에게 초고음질 감상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이 이 서비스를 활용해 직접 녹음할 수 있는 체험 서비스도 마련한다.
이 제품은 일본과 중국에서 성공을 거뒀다. 특히 일본의 경우 후지카메라종합연구소가 2020년 전체 오디오 판매량의 약 20%를 초고음질 제품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최고급 오디오에 대한 마니아층이 두텁게 형성돼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가격이 최소 60만 원대에서 최고 400만 원대에 형성돼 판매량도 미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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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리버의 초고음질 오디오 '아스텔앤컨'. |
박 사장과 아이리버의 모회사인 SK텔레콤은 이 제품의 홍보만 제대로 이뤄지면 국내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8월 아이리버를 인수한 뒤 지원을 늘리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유상증자로 250억 원을 아이리버에 지원했다. 또 50억 원 규모의 아이리버 전환사채를 사들이기도 했다.
아스텔앤컨이 중국과 일본에 이어 국내에서 판매가 늘어날 경우 아이리버의 경영성과 회복 속도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리버는 지난해 영업이익 15억 원을 내며 2008년 이후 6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이 아닌 IT업체가 복합문화공간을 운영하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아이리버가 국내에서 아직까지 대중화되지 않은 최고급 오디오 제품의 홍보효과를 높이기 위해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