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코스메틱과 에스디생명공학 등 국내 중소·중견 화장품기업들이 정부의 'K뷰티' 수출 지원정책에 힘입어 해외진출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31일 기업신용평가업계와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정부가 2020년에 K뷰티 브랜드를 활용한 수출 마케팅 지원을 강화하며 국내 중소·중견 화장품기업들의 해외진출 길도 더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리더스코스메틱(위)와 에스디생명공학 로고.
중소·중견 화장품기업들은 대기업과 비교해 해외 유통망을 자체적으로 구축하고 마케팅을 진행할 여력이 부족한데 정부 지원을 받으면 비용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브랜드와 제품을 홍보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리더스코스메틱과 에스디생명공학은 K뷰티 수출 지원정책에 힘입어 해외사업을 확대할 잠재력이 높은 중소·중견 화장품기업으로 꼽힌다.
두 회사 모두 해외진출 지역을 다양화하며 각 지역에 법인을 세워 판매채널을 구축하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리더스코스메틱은 국내외 11개 네트워크 병원을 운영하는 리더스피부과의 전문지식과 임상경험을 토대로 설립된 코스메슈티컬(의약품의 전문적 치료기능을 화장품에 보강한 제품)전문기업이다.
이 회사는 기능성 마스크팩을 통해 국내외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리더스코스메틱은 연구개발 능력을 토대로 지식재산권 확보와 신제품 개발에 집중하며 사업역량을 키웠다. 2018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강소기업에 뽑히기도 했다.
리더스코스메틱의 해외사업은 향후 사업실적에 영향을 미칠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해외시장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중국에서 영업망을 확대해 나가면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장과 러시아시장 진출을 추진하며 거래처를 다변화하고 있다.
신재영 한국기업데이터 전문위원은 “국내 화장품기업들은 한류 인기가 높은 중국, 일본, 동남아 지역에 화장품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며 “리더스코스메틱은 차별화한 신제품, 우수한 생산설비 등을 바탕으로 K뷰티를 대표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에스디생명공학은 제비집 마스크팩으로 유명한 SNP 브랜드를 보유한 회사로 기존 주력제품인 마스크팩뿐 아니라 코스메슈티컬, 남성용 화장품, 색조화장품 등으로 브랜드와 제품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2019년에는 기존 주력제품의 부진과 신규 출시한 브랜드사업 적자로 저조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파악되는데 신제품의 해외진출을 통해 매출 확대와 실적 개선을 꾀하고 있다.
에스디생명공학는 22일 중국 라이브 플랫폼 '콰이쇼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스틱형 슬리핑팩 제품인 ‘바다제비집 워터 슬리핑팩’을 20분 만에 70만 개 판매했다고 30일 밝혔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스틱형 슬리핑팩은 간편성이 높아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중국시장에서 흥행하고 있다”며 “신규 제품 흥행이 확인돼 점진적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바라봤다.
정부는 내년에 K뷰티 브랜드를 활용한 수출 마케팅과 수출판로 개척을 적극적으로 개척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해 중소벤처기업부는 2020년 3월까지 K뷰티를 비롯한 국가 브랜드 확산전략을 마련하기로 했다.
정부는 K뷰티 수출을 위한 홍보관 설치와 해외박람회 개최를 통해 한국 화장품 브랜드와 제품을 알리는 데도 더 힘을 기울이기로 했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 ‘광군제’ 등 해외 대규모 할인행사를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