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에 숨겨진 부실은 더 이상 없는 것일까?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2분기 3조 원이 넘는 적자를 냈지만 추가부실에 대한 우려의 시선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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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거품과 속병을 도려내고 제대로 된 회사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30일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종합하면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2분기 3조 원이 넘는 적자를 냈지만 추가적자 가능성이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앞으로 발생할 손실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이 2분기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에 대한 충당금을 불과 2천억 원만 설정해 앞으로 추가손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자회사 청산 등 구조조정 비용도 더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전히 남아있는 미청구공사액도 추가부실의 불씨가 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1분기 말 9조 원이 넘는 미청구공사액 가운데 상당부분을 손실로 잡아 2분기 실적에 반영했다. 그러나 아직 5조 원이 넘는 미청구공사액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은 미청구공사액이 6조 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추가실사에서 해외법인을 정리하며 손실을 반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분기 3조318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정성립 사장은 20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잠정 파악된 손실을 회계원칙에 따라 2분기에 모두 반영할 것”이라며 “최단기간에 경영정상화를 이루도록 모든 노력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장은 대우조선해양이 추가부실을 안게 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의심을 표시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 제시를 포기한 증권사도 나왔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합리적 예측이나 추정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이 2분기 대규모 적자를 반영했지만 과거 사례를 볼 때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단언하기 어렵다”며 “문제가 된 프로젝트의 생산설비나 진행율을 안다면 사업 불확실성이 언제쯤 줄어들지 가늠할 수 있으나 현재 아무런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에도 지난해 1분기 해양플랜트에서 입은 손실을 회계에 반영했으나 이번에 또 1조 원대 적자를 냈다. 부실을 한 차례 반영한다고 해도 이후에 예상치 못한 부실이 또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이날 전일보다 5.96% 하락한 7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2002년 12월30일 7천 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