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 지사가 경제협력을 위해 좁 목고로 노스웨트주지사를 포함한 남아공 관계자와 직접 만난 데에는 단순한 수출상담회 활동만으로는 아프리카 현지시장 개척이 어렵다는 판단이 자리하고 있다.
이에 앞서 경북도는 5월 탄자니아 다레살람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케냐 나이로비에서 원단 제품과 2차전지제품, 간편식품, 태양광제품 등 수출상담회를 진행했으나 실제 수출 계약은 단 한 건도 이뤄내지 못했다.
그 원인으로 수출상담회에 참여한 바이어들 대부분이 중국회사와 거래 관계를 이미 상당기간 맺어온 점이 꼽혔다.
수출상담회에 참석했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관계자는 “아프리카시장은 중국 정부 주도로 중국 제품이 이미 수년 전부터 시장에 진입해 있는 상태여서 오랫동안 중국과 관계를 쌓아왔다”며 “한국 회사의 제품에 관한 아프리카 바이어들의 품질 만족도는 높은 편이지만 중국제품이 선점한 아프리카시장에 한국 기업이 진출하기 위해서는 현지 바이어들과 직접 만나 신뢰감을 쌓고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이 지사는 한국의 아프리카 최대 무역국 남아공에서부터 현지 경제 관계자들과 직접 만나 신뢰를 쌓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지사는 2일 남아공 노스웨스트주 러스텐버그시에서 좁 목고로 노스웨트주지사와 2시간가량 면담을 나눴다.
노스웨스트주는 경북도와 자매결연을 맺은 지역으로 인구 327만 명이 사는 곳이다. 과학기술대학으로 유명한 노스웨스트대학이 있다.
이 지사는 목고로 주지사와 통상과 투자 및 관광교류 확대방안과 인력양성 프로젝트 등 인적교류방안을 포함해 두 지역 사이 경제교류 협력방안에 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이 지사는 목고로 지사 등 경제협력 관계자들과 신뢰를 다지고 경제교류 협력방안에 관한 구체적 실천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들을 경북도에 초청하기로 했다.
그는 “남아공은 남아프리카 15개 나라의 경제동맹체인 ‘남아프리카개발공동체’의 국내총생산에서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 남아프리카 최대시장”이라며 “경상북도와 남아공의 노스웨스트주가 더 많은 협력을 확대해 우리 지역의 경제를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지사는 남아공시장 개척에 현지 진출한 한국 대기업을 활용하는 방법도 모색하고 있다.
남아공은 삼성과 LG, 대우, 기아자동차, 포스코, 한화 등 국내 대기업들이 다수 진출해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남아공은 1992년 우리나라와 수교를 체결해 현재 27억 달러(3조1509억 원) 규모의 교역대상국이 됐다”며 “삼성과 LG 등 대기업이 진출해 교역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들이 남아공에서 쌓은 네크워크를 경북도 수출기업이 진출하는 데 활용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아공은 아프리카지역에서 한국의 최대 무역국이다. 2018년 기준 교역규모에서 이집트(24억 달러)와 앙골라(20억 달러)를 넘어섰다. 삼성과 LG, 대우, 기아자동차, 포스코, 한화 등 국내기업이 다수 진출해 수출시장의 잠재력도 매우 큰 지역으로 꼽힌다.
이 지사는 “아프리카는 빠른 경제성장과 인구 증가를 바탕으로 한국의 수출기업에게 시장 잠재력을 갖춘 지역으로 평가된다”며 “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로 남아공의 노스웨스트주와 경북도의 인적·물적 교류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 경북도의 경제협력 교류의 새 역사를 쓸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