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산전이 국내 자동화솔루션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기회를 잡았다.
한국과 일본의 관계 악화가 길어지며 일본 기업이 가장 큰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 자동화솔루션시장에서 일본 기업을 대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제조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일본 기업의 자동화솔루션을 국내 기업의 자동화솔루션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제조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의 무역갈등이 지속되며 국내 대기업들이 일본 기업의 자동화솔루션을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일본 기업의 자동화솔루션은 국내 기업의 자동화솔루션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화솔루션은 공장이나 생산설비의 자동화와 에너지 효율화 등을 위한 기기와 제어기술 등이 모두 포함된다.
LS산전은 PLC(프로그램 제어기)를 비롯해 인버터, 자동화 시스템 등 산업자동화와 에너지 절약에 필요한 기기와 시스템을 만들어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LS산전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자동화솔루션사업은 글로벌 기업들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 대기업 가운데 자동화솔루션사업을 펼치고 있는 기업은 LS산전이 유일하다.
LS산전이 8월 내놓은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자동화솔루션사업은 개발뿐 아니라 응용, 서비스 등 종합적 기술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기술 수준이 높은 소수의 기업이 국내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LS산전은 국내 자동화솔루션시장의 점유율 30%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글로벌 기업이 장악하고 있으며 특히 일본 기업인 미쓰비시의 점유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를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일본기업인 미쓰비시가 국내 자동화솔루션시장에서 30%가 훨씬 넘는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한국과 일본의 무역갈등이 지속되면 LS산전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자동화솔루션은 대기업 중심으로 일본산 대체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며 “LS산전의 자동화솔루션사업은 2020년 회복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도 “LS산전의 자동화솔루션은 국내 설비투자 경기가 안 좋은 상황이었지만 반일본 대체물량의 수혜가 있다”고 바라봤다.
LS산전이 국내 자동화솔루션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린다면 특히 영업이익 증가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LS산전의 2018년 전체 매출 가운데 자동화솔루션부문의 매출은 4609억3100만 원으로 18%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2018년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약 26.9%를 차지할 정도로 영업이익 기여도가 높다.
LS산전 관계자는 “아직 일본기업의 자동화솔루션을 대체한 성과가 구체적으로 나타나지는 않았다”면서도 “국내 대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자동화솔루션사업을 펼치고 있는 만큼 일본기업을 대체한다면 LS산전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