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이 대웅제약의 항궤양제 ‘알비스’의 판매중단 조치에 따라 대체할 의약품 찾기에 힘을 쏟는다.
전 사장은 대체 의약품으로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소화기관용약 ‘가스모틴’과 ‘넥시움’을 내세우고 차세대 항궤양제 개발을 더욱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암물질이 검출된 라니티딘 성분 의약품의 판매를 잠정적으로 중단하도록 조치하면서 라니티딘 성분을 포함한 알비스를 판매하는 대웅제약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알비스는 대웅제약이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항궤양 복합신약이다. 위염부터 역류성 식도염까지 광범위한 치료영역이 장점인 치료제로 올해 4월 발매 20주년을 맞아 기념 심포지엄이 열리기도 했다.
대웅제약은 식약처의 이번 결정으로 매출에 직격탄을 맞을 위기에 처했다.
알비스는 라니티딘을 포함한 복합치료제 분야에서 국내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품목이다. 지난해 매출 584억 원을 냈으며 대웅제약의 전체 매출에서 6.2%를 차지한다.
전 사장은 우선 알비스의 빈자리를 대웅제약이 보유하고 있는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넥시움’과 소화기 치료제 ‘가스모틴’으로 채우려 한다.
식약처의 이번 조치에 따라 라니티딘 성분 의약품의 대체제로 프로톤펌프 억제제(PPI)가 처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역류성 식도염에 주로 쓰이는 프로톤펌프 억제제는 라니티딘과 치료 적응증이 유사해 대체제로 유력하게 손꼽히는 약물이다.
대웅제약은 프로톤펌프 억제제 계열 치료제로 넥시움과 가스모틴을 보유하고 있다. 넥시움과 가스모틴은 지난해 각각 매출 376억 원과 212억 원을 냈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알비스의 매출 공백을 넥시움과 가스모틴 등이 상쇄할 것”이라며 “알비스 판매 중지에 따른 시장의 우려는 과도하다”라고 분석했다.
전 사장은 새로운 항궤양제를 시장에 내놓기 위해 차세대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웅제약은 현재 위산분비 억제제 계열에서 최고 신약을 만든다는 목표로 항궤양제 ‘DWP14012’의 임상3상을 2018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DWP14012는 위식도 역류질환에 널리 쓰이고 있는 프로톤펌프 억제제를 대체할 칼륨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 계열의 차세대 치료제다. 2020년 국내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톤펌프 억제제 계열의 약물은 느린 약효 발현시간, 야간 위산 분비억제 실패, 약물 상호 작용의 한계가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DWP14012는 프로톤펌프 억제제의 단점을 극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DWP14012은 임상2상에서 점막손상의 치료율이 프로톤펌프 억제제보다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웅제약은 DWP14012가 프로톤펌프 억제제보다 7일 안에 빠른 증상 개선효과를 보였으며 부작용 우려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식약처의 조치에 따라 제품 회수와 폐기 등의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라며 “넥시움과 가스모틴 등 대체 제품을 투입해 매출을 보완하는 작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