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NCC가 추진하는 공장 증설규모가 다른 국내 화학회사들과 비교해 특출나게 크지 않다는 점도 규모의 경제 효과를 보기 힘들다는 시각에 힘을 더한다.
LG화학은 현재 생산능력을 기준으로 약 220만 톤의 에틸렌을 생산할 수 있는데 2021년까지 100만 톤을 추가로 증설한다. 롯데케미칼도 진행하고 있는 증설을 마치면 연간 450만 톤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더욱 큰 고민은 에틸렌의 가격 하락을 이끄는 공급과잉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국내외 화학기업들 뿐 아니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사들까지 화학산업으로 영역을 넓히며 에틸렌 생산에
가세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세계에서 증설되는 에틸렌 생산량은 4448만8천 톤 규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세계 에틸렌 수요 증가율은 연평균 3.8%인데 같은 기간 공급 증가율은 그보다 높은 4.6%일 것으로 전망된다.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는 것이다.
공급과잉이 해소되려면 수요가 늘어야 하는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에틸렌 최대 소비시장인 중국을 포함한 세계의 에틸렌 수요가 기대만큼 늘고 있지 않다.
여천NCC도 현재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고부가제품인 스티렌모노머를 생산하는 공장의 정비를 마무리해 생산량을 기존 35만 톤에서 8만.6천 톤을 추가로 더 늘리면 에틸렌의 자체소비 비중은 높아진다. 다만 스티렌모노머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에 미치지 못해 전체 수익성에 기여하는폭은 크지 않다.
여천NCC는 2017년 개별 영업이익 1조124억 원을 내며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어서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2018년 영업이익 6327억,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2124억 원으로 큰 폭으로 줄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