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 레이니스트 대표이사가 종합자산관리 애플리케이션 뱅크샐러드를 더 키울 기회를 잡았다.
뱅크샐러드를 운영하는 레이니스트는 450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 김 대표는 이 자금을 토대로 뱅크샐러드의 서비스 확대, 인력 확충 등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증권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레이니스트는 8월 안에 벤처캐피털 회사들로부터 450억 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에 참여하는 곳은 인터베스트, IMM인벤스트먼트, 키움인베스트먼트 등의 벤처캐피털이다.
김 대표는 이번 투자유치에 성공하면 뱅크샐러드에 네 번째로 자금을 조달하게 되는 것이다.
뱅크샐러드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시드 투자(19억 원), ‘시리즈A’ 투자(30억 원), ‘시리즈B’ 투자(140억 원) 등을 유치했다.
이번 투자가 확정되면 모두 639억 원 규모의 투자금을 확보하는 셈인데 이는 국내 핀테크업계에서 토스(3천억 원)를 제외하면 가장 큰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한 사례다.
벤처캐피털 회사들은 뱅크샐러드의 성장성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뱅크샐러드는 2017년 6월 서비스를 시작한 뒤 약 2년 만인 올해 5월 가입자 수 400만 명, 월간 활성사용자 수(MAU) 150만 명을 넘어섰다.
국내 금융회사의 약 80%가 연동된 관리금액은 130조 원에 이르러 2018년 2월 10조 원과 비교해 13배나 늘었다.
김 대표는 확보한 투자금으로 뱅크샐러드의 규모를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뱅크샐러드는 직원 수를 지난해 초 30여 명에서 올해 2분기에 100여 명으로 늘려뒀다.
하지만 신규 서비스의 출시가 이어지면서 인력 수요는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벵크샐러드는 6월 필요할 때마다 자유롭게 가입할 수 있는 ‘스위치보험’ 서비스를 내놓은 것에 이어 10월 출시를 목표로 ‘대출조건 협상 및 비교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뱅크샐러드가 간편송금을 할 수 있는 전자금융업자 등록까지 마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서비스 범위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뱅크샐러드는 15일 기준으로 엔지니어링, 디자인, 마케팅 등 27개 분야에서 인력을 채용하고 있는데 확보한 투자금을 토대로 더 공격적 채용을 진행할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김 대표는 이번 시리즈C 투자를 받아 수익성을 입증하면 다음에는 더 큰 규모의 투자를 받을 수도 있다.
증권업계는 뱅크샐러드의 기업가치를 3천억 원 정도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관리 플랫폼에서는 비슷한 수준의 경쟁자가 없는 수준이고 핀테크업계 전체로 보더라도 카카오페이, 토스 정도만 이보다 높은 기업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뱅크샐러드는 카카오페이, 토스 등과 다른 사업모델을 토대로 이들과 견줄 만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가입자와 월간 활성사용자 수 성장세를 감안하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