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는 앱에 최신기술을 적용해 모바일뱅킹앱을 선도하고 있는데 카카오가 카카오뱅크 최대주주에 올라 기술협력을 본격화하면 주도권을 더욱 쥘 것으로 보인다.
▲ 윤호영(왼쪽) 이용우(오른쪽)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이사.
9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40%에 이르는 높은 기술인력 비중을 유지하며 카카오뱅크앱에 새 기술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가장 최근 버전인 ‘1.16.0 업데이트’가 적용된 카카오뱅크앱은 보안과 음성인식 분야에서 새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모바일뱅킹앱 실행을 위해 필수적으로 설치해야 했던 보안앱 ‘V3’를 카카오뱅크앱 안에 탑재했다.
애플의 인공지능 음성서비스 ‘시리’를 통해 카드 이용실적과 교통이용내역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들어있다.
카카오뱅크앱은 출시 이후 앞선 기술력으로 국내 모바일뱅킹앱의 변화를 이끌어왔다.
공인인증서를 사용하지 않는 간편이체 방식이나 비밀번호만 이용해 접속하는 방식 등 이제는 모든 모바일뱅킹앱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능들이 카카오뱅크앱에서 시작됐다.
은행 모바일뱅킹앱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직관적이고 단순한 방향으로 바뀌게 된 것도 카카오뱅크앱의 영향이 컸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가 최대주주에 오르면 모바일뱅킹앱의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에 기술과 자본을 투입해 더 큰 은행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이사는 8일 카카오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의 지분을 34%까지 확보해 최대주주에 오를 수 있게 됐다”며 “한 가족이 된 카카오뱅크에 기술협력과 투자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가 최근 공을 들이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보안 기능이나 카카오톡을 통해 축척한 빅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금융서비스 등은 카카오뱅크 앱에 당장 적용이 가능한 서비스로 꼽힌다.
카카오뱅크에 이런 기술들이 적용된다면 카카오뱅크 앱이 모바일뱅킹 앱에서 누리는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앱은 이미 은행권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앱으로 평가된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6월 기준 카카오뱅크앱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703만 명으로 나타나 은행권 1위를 차지했다.
카카오뱅크앱이 설치 횟수와 가입자 수가 아닌 월간 활성 사용자 수에서 은행 모바일뱅킹앱을 모두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앱에 접속한 사용자 수를 뜻하는 것으로 앱의 실사용자 수를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카카오뱅크앱은 앱 설치횟수, 가입자 수, 1인당 사용빈도 등 앱 관련 모든 지표에서 은행권 1위인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앱과 다른 시중은행 모바일뱅킹 앱의 기술력 차이가 아직은 크고 이런 점이 앱 이용 등에 반영되고 있다"며 "카카오뱅크 앱을 따라잡기 위해 다른 시중은행들이 노력하고 있지만 카카오의 가세까지 감안하면 실제로 이를 따라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고객의 편의성 강화를 위한 카카오뱅크앱 개편에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