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2019-08-05 16: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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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화학기업 켐트로스가 정부의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한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대책'으로 신재생에너지 소재사업에서 사업 확대의 기회를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5일 증권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보면 정부가 국산소재와 부품, 장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예산을 투입하고 세제와 금융지원을 이어가려는 계획을 세워 켐트로스의 2차전지 관련 소재사업의 성장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 이동훈 켐트로스 대표이사 사장.
켐트로스는 2차전지의 핵심소재를 생산하는 정밀화학 분야 코스닥 상장기업이다.
2차전지에 사용되는 전해액첨가제를 생산하며 한국화학연구원과 PVDF(폴리비니리덴포르라이드) 제조공정기술 이전협약을 맺는 등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전해액첨가제는 2차전지 내부의 양극과 음극 극판 사이에서 매개체 역할을 하는 전해액에 첨가돼 충전 용량 확보와 과충전 방지 등 여러 역할을 수행한다. PVDF는 여러 기후환경을 견디는 내후성과 오염에 강한 특징을 보유한 소재로 2차전지와 수소전지, 태양전지의 필수소재로 사용된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해액첨가제는 일본 기업들이 기술에 강점을 지니고 있어 수출규제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파악된다.
김인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켐트로스는 10월부터 충북 진천에 신공장을 가동해 전해액첨가제 생산량을 현재보다 2배 이상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켐트로스가 연구개발하고 있는 PVDF는 아직 국산화되지 않은 기술이어서 상용화가 이뤄지면 수입 대체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전지업체들은 독일 솔베이와 프랑스 아케마 등에서 연 1천억~2천억 원 규모의 PVDF를 수입하고 있다.
구성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캠트로스는 2018년 매출 440억 원을 냈는데 2019년에는 매출 60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며 “2020년에는 신공장 가동효과가 더해지고 2021년부터는 PVPF 상용화가 가능해 사업 성장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켐트로스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1차 신재생에너지 핵심기술 개발사업의 국책연구과제 주관기관으로도 선정돼 수소연료전지 핵심소재를 개발하고 있어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을 통한 상승효과도 기대된다.
산업부는 일본의 수출규제조치에 포함되는 핵심기술의 빠른 확보를 위해 올해 추가경정예산 가운데 2732억 원을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 소재, 2차전지 핵심 소재 등의 개발에 집중 투입하고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에 앞으로 7년 동안 7조8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려는 방안을 마련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5일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대책과 관련한 브리핑에서 “정부는 예산과 금융, 세제, 규제특례 등 전방위적 대책을 마련했다”며 “신산업 공급망에 필요한 100개 품목과 관련한 연구개발 집중지원과 인수합병 등 공급 안정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