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상반기까지 서버용 CPU 등 반도체 생산에 차질을 겪었지만 하반기부터 공급을 정상화하며 서버업체들의 투자 확대를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서버용 메모리반도체의 수요 감소로 고전하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고객사들의 투자 증가에 따른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라인업. |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29일 “인텔의 CPU 공급이 하반기부터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도체 재고를 축적하려는 서버 고객사들의 수요가 강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텔은 상반기까지 서버용 CPU의 새 공정 도입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제품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지면서 고객사에 CPU를 적기에 공급하지 못했다.
서버업체들이 CPU 수급 문제로 시설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기 어려워지면서 자연히 서버용 D램과 SSD를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악영향이 미쳤다.
하지만 박 연구원은 인텔이 하반기와 내년 출시를 앞둔 새 CPU 양산을 예정대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 서버 고객사들의 수요도 점차 되살아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클라우드 서버업체들은 5G시대를 대비한 서버용 반도체 재고 축적을 시작하고 있다”며 “이런 움직임이 하반기 들어 구체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상반기에 모바일 메모리반도체 공급량을 유지하며 실적을 방어했지만 수익성이 높은 서버용 반도체의 수요가 급감하며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인텔의 서버용 CPU 공급 확대가 고객사의 투자 증가로 이어진다면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수요 반등에 기여할 공산이 크다.
인텔도 최근 콘퍼런스콜을 통해 상반기 재고 축소가 진행됐던 클라우드 고객사의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하반기에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