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과 삼성SDI가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독일 폴크스바겐의 전기차에 쓰이는 중대형 배터리 수요 증가에 힘입어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중대형 배터리시장의 중장기 성장성에 여전히 기대가 높다”며 “하반기부터 에너지저장장치와 전기차 배터리 수요 회복은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 사장. |
LG화학과 삼성SDI 등 국내 주요 배터리업체의 2분기 실적은 1분기와 비슷하거나 소폭 늘어나는 데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 에너지저장장치 화재사고 여파로 중대형 배터리 수주가 줄어들었고 세계 전기차 배터리 수요도 예상보다 미약한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 연구원은 3분기부터 국내 배터리업체들이 폴크스바겐의 전기차용 배터리 출하를 시작하고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공급도 재개하면서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고 연구원은 “한국 배터리업체의 중장기 성장성이 부각될 수 있는 시점”이라며 “LG화학과 삼성SDI가 높은 기술력과 생산성, 대규모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LG화학은 최근 중국 지리자동차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고 연구원은 세계 주요 배터리업체 종합 경쟁력 순위에서 LG화학이 1위, 삼성SDI가 2위로 평가받고 있어 중장기 성장 전망에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