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5월 선박수주실적에서 4개월째 1위를 달렸다.
저가물량 공세로 우리나라를 위협하던 중국 조선업은 하락세가 뚜렷하고 일본 조선업도 일본 내 물량 위주의 소극적 영업으로 수주가 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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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가 5월 선박 수주량 82만CGT로 4개월 연속 세계1위를 이어갔다. |
그러나 웃을 수만은 없는 형편이다. 세계 선박발주량 자체가 반토막났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사들은 최고경영자가 직접 수주활동에 나서고 있지만 조선업 불황으로 성과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
3일 영국 조선해운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5월 세계 선박발주량은 166만CGT로 4월보다 11만CGT 감소했다.
통상적으로 선박 발주량은 CGT(수정환산톤수)를 기준으로 한다. 그러나 발주 척수를 기준으로 살펴 보면 조선업 불황이 두드러진다.
5월 선박 발주 척수는 41척으로 4월 77척의 절반 수준이다. 세계 선박발주 척수가 50척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2009년 5월 18척 이후 6년 만이다.
조선업 불황이 이어지면서 올해 1~5월 누적 선박발주량은 990만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44만CGT의 42.2% 수준에 그쳤다.
우리나라 조선사들은 비교적 선방했다. 우리나라는 5월 국가별 수주실적에서 82만CGT로 일본 40만CGT, 중국 22만CGT를 크게 제쳤다.
우리나라는 1~5월 누적 수주량도 433만CGT을 기록해 일본 223만CGT, 중국 195만CGT를 앞섰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5% 수주를 달성했다.
일본이 44.8%, 중국이 19.5%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속절없는 추락은 막은 셈이다.
올해 수주실적에서 중국과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부진하다.
중국의 경우 중저가 물량을 싹쓸이하며 우리나라 조선업을 크게 위협했다. 중국은 수주잔량에서 4114만CGT로 3221만CGT의 우리나라를 크게 앞서고 있다.
하지만 최근 벌크선 물량이 줄고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조선시장이 변하면서 중국 조선사들의 수주가 급감했다. 5월 중국 수주량은 2009년 5월 이후 최저치다.
일본 역시 엔저의 수혜를 보고 있지만 수주량은 많지 않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쓰비시나 카와사키 등 일본 대형 조선사들이 사업구조를 항공우주·철도·발전으로 재편하고 있어 조선업 성장에 대한 의지가 강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