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LG유플러스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SK텔레콤은 아직까지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내놓지 않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텔레콤은 음성과 문자를 무료로 제공하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하면 단기실적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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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는 5일, LG유플러스는 15일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했다. |
SK텔레콤은 음성과 문자를 주로 사용하는 가입자 비중이 경쟁사보다 높고 LTE, 스마트폰 사용자의 비중이 가장 낮다.
18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SK텔레콤의 이동전화 가입자 2607만9천여 명 가운데 1740만2천여 명(66.7%)이 LTE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KT는 가입자 1524만6천여 명 가운데 1100만9천여 명(72.2%), LG유플러스는 가입자 1103만6천여 명 가운데 867만8천여 명(78.6%)이 각각 LTE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이용비율이 경쟁사에 비해 낮다.
스마트폰 사용자 비중도 SK텔레콤이 이동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낮다.
KT는 가입자 중 1264만2천여 명(82.9%), LG유플러스는 886만여 명(80.3%)이 각각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의 가입자 가운데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은 1975만6천여 명(75.8%)으로 KT와 LG유플러스에 비해 5∼7%포인트 격차를 보이고 있다.
LTE나 스마트폰 사용자 비중이 낮은 것은 음성과 문자를 주로 사용하는 가입자 비율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LTE 서비스나 스마트폰이 아니면 데이터 사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SK텔레콤은 타사와 비슷한 월 2만 원대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할 경우 음성과 문자를 주로 사용해 온 충성고객의 가입자당 평균수익(ARPU) 하락이 불가피하다.
김홍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음성 위주 가입자들이 현재보다 저렴한 요금제로 이동하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며 “요금제 개편은 SK텔레콤 입장에서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SK텔레콤이 시장지배적 사업자로서 미래부와 요금제를 협의해야 하는 점, KT와 LG유플러스와 차별화해야 하는 점 등도 데이터 요금제 출시 지연 이유로 거론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