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중국 오포가 스마트폰 앞면 전체를 화면으로 채운 '풀스크린'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삼성전자와 오포는 풀스크린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해 스마트폰 앞면 카메라를 숨기는 데 서로 다른 방법을 썼다.
▲ 오포 스마트폰에 탑재된 버튼식 카메라 구조. |
오포는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 '리노'의 자세한 사양과 디자인을 공개했다.
리노는 6.4인치 중소형 올레드패널과 퀄컴 스냅드래곤710 프로세서, 6~8기가 램과 256기가 내장 메모리를 탑재하고 있다.
4800만 화소와 500만 화소 카메라로 이루어진 듀얼 카메라가 적용됐고 최대 10배의 카메라 줌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리노의 외관상 가장 큰 특징은 스마트폰 앞면에 카메라, 스피커 등을 위한 구멍이나 공간이 없이 완전히 화면으로만 채워진 풀스크린 디자인을 구현했다는 점이다.
오포는 스마트폰 위쪽에 달린 버튼으로 전면 카메라를 볼펜 뚜껑처럼 눌러 꺼내거나 넣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삼성전자가 10일 태국 방콕에서 출시행사를 열고 공개한 갤럭시A80도 리노와 비슷한 풀스크린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다.
다만 갤럭시A80은 스마트폰에 전면 카메라를 따로 탑재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갤럭시A80에서 셀프 카메라 등을 위해 전면 카메라를 이용하려면 스마트폰을 예전의 슬라이드 휴대폰과 같은 방식으로 밀면 된다.
스마트폰 뒤쪽에 있는 후면 카메라가 슬라이드 상태에서 180도 회전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전면 카메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A80의 슬라이드 방식은 고성능의 후면 카메라를 전면 카메라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스마트폰 앞면을 완전히 화면으로 채우기 위해 다양한 방식을 도입하는 일은 그동안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가장 큰 과제로 남아 있었다.
▲ 삼성전자 갤럭시A80의 슬라이드 방식 회전 카메라. |
삼성전자는 갤럭시S10의 시리즈 앞면 전체를 화면으로 채우면서도 전면 카메라를 탑재하기 위한 공간을 디스플레이에 구멍 형태로 뚫은 '홀 디스플레이'를 탑재해야 했다.
하지만 오포의 리노와 삼성전자의 갤럭시A80이 모두 이런 고민에 해답을 제시한 셈이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넣었다 빼도록 만드는 디자인이나 스마트폰을 슬라이드 형태로 만드는 일은 내부 공간을 더 많이 차지할 수밖에 없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이런 기술이 충분히 발전한다면 풀스크린 디자인은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차 일반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A80의 풀스크린 디스플레이는 시야에 방해가 없는 진정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며 "같은 카메라를 전후면 촬영에 모두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