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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영 아버지로 돌아간 신제윤, 금융강국 꿈 이어갈까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5-03-26 17:4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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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아영 아버지로 돌아간 신제윤, 금융강국 꿈 이어갈까  
▲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이 지난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퇴임식을 마친 뒤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나서고 있다.<뉴시스>

금융당국 고위공직자 가운데 지난해 재산총액이 가장 적은 사람은 누구일까?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6일 발표한 내용을 보면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지난해 기준 재산총액 9138만 원으로 가장 적었다.

다음으로 최근 물러난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이 지난해 재산총액 8억853만 원을 기록해 뒤를 이었다. 고위공직자 평균 재산 12억9200만 원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신 전 위원장은 진 원장보다 재산총액은 더 많았지만 증가액은 더 적었다. 신 전 위원장은 지난해 재산총액이 2013년보다 5375만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진 원장은 정책금융공사 사장 퇴직금으로 부채를 일부 상환해 재산이 9천만 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 전 위원장의 재산총액에 배우자와 장녀의 예금총액도 포함돼 있다. 예금총액은 전년보다 4878만 원이 늘어난 3억2453만 원으로 집계됐다.

신 전 위원장은 금융당국 수장으로 2년 동안 재임하다 지난 13일 퇴임했다. 신 전 위원장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하지만 그가 대한민국을 금융강국으로 실현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는 점만큼은 금융권 내부에서도 이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신 전 위원장은 이임식에서도 “진정으로 바랐던 꿈인 대한민국이 금융강국이 되는 것은 이루지 못했다”며 “금융강국이 실현되는 어느날, 나는 그저 작은 몸짓이나마 했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의 바통을 넘겨받은 임종룡 위원장도 16일 취임식에서 “전임 신제윤 위원장은 금융권의 보수적 문화를 개혁하고 기술금융 등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여 우리 금융의 혁신을 앞당겼다”고 치하했다.

신 전 위원장은 임 위원장보다 나이가 한 살 많지만 행정고시 24회 동기다. 신 전 위원장은 임 위원장을 “평생 나와 함께 금융강국을 꿈꿔온 사람”이라며 “여러분이 함께 하면 금융강국의 꿈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금융위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신 전 위원장은 특히 지난해 KB금융사태 때 이목을 끌었다.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이건호 국민은행장 등의 징계를 놓고 최수현 전 금융감독원장과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인 적도 있다.

최 전 원장은 결국 KB금융사태의 후폭풍 속에 옷을 벗었으나 신 전 위원장은 살아남았다. 그는 그뒤 핀테크와 규제개혁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금융권 안팎에서 신 전 위원장의 경질은 상당히 뜻밖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신 전 위원장의 향후 활동계획도 관심을 모은다. 신 전 위원장은 국제금융계에서 인맥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기구나 지역경제협력기구 등에서 중책을 맡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신 전 위원장은 공직을 떠났지만 오는 7월부터 ‘자금세탁방지국제기구’(FATA) 의장을 맡는다.

이 기구는 1989년 설립돼 미국, 영국, 한국 등 36나라가 가입해 있다. 자금세탁과 테러자금 조달, 대량살상무기 확산 등을 막는 활동을 하는 곳이다.

신 전 위원장은 현재 부의장 역할을 맡고 있는데 개인자격으로 지명됐기 때문에 민간인 자격으로 의장직에 오른다.

신 전 위원장은 경제부처에서 국제금융국장, 국제업무 관리관 등 국제금융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아시아나 유럽, 미국 등 현지 관료들과도 친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 전 위원장이 국내외 금융계에 어떤 식으로든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 전 위원장은 최근 고위 공직자가 아니라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인 신아영의 아버지라는 사실이 알려져 관심을 받기도 했다. 신씨는 하버드대학교 역사학과를 졸업한 재원인 데다 뛰어난 외모와 말솜씨로 방송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신씨는 24일 방송된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아버지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출신에 행정고시 수석을 했다”고 신 전 위원장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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