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기업이 D램 시설 투자를 축소하며 업황 악화에 대응하고 있지만 수요가 계속 줄고 있어 당분간 실적에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31일 메리츠종금증권이 인용한 시장 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의 분석에 따르면 12월 세계 PC용 D램 평균가격은 11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
하지만 최저 거래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간 점을 볼 때 일부 고객사에서 반도체 가격 인하를 놓고 압박 수위를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재 높은 재고 수준을 고려하면 PC용 D램 가격은 계속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2019년 1분기에도 10%가 넘는 하락폭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D램 가격 하락세가 2019년 4분기까지 계속 이어질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반도체 수요가 계속 둔화하면서 공급 과잉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D램업체들이 생산 투자를 축소하며 업황 악화에 대응하고 있지만 수요가 꾸준히 줄고 있어 공급량을 소화하기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3대 D램업체는 최근 일제히 D램 시설 투자를 축소해 출하량 증가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
하지만 이미 이전에 투자했던 D램 생산라인의 가동이 시작되고 생산 효율도 점차 높아지면서 반도체업황 악화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 연구원은 "지난 2년 동안 D램 가격 상승으로 반도체기업의 수익성이 유례없이 치솟았지만 현재 재고가 많이 쌓인 상황이라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램에 반도체 실적을 대부분 의존하고 있어 내년까지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