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LCD 패널 기반의 QLED TV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며 올레드 TV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고 있다.
프리미엄 TV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입지가 커지는 반면 올레드 TV 패널을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는 실적에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삼성전자 QLED TV 마케팅이 매우 공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2019년에 올레드 TV의 시장 점유율에 영향을 줄 공산이 크다"고 바라봤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올레드 TV에 프리미엄시장의 주도권을 넘겨주었다는 점에서 자존심이 상해 QLED TV의 물량공세로 영향을 만회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연말 성수기를 맞아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QLED TV의 할인판매 등 판촉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쇼핑몰 베스트바이에서 삼성전자 QLED TV 75인치 제품은 2천 달러, 82인치는 3천 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반면 LG전자 올레드 TV는 55인치 모델이 2300달러, 65인치가 3200달러에 판매돼 가격 경쟁력에서 뚜렷하게 뒤처지고 있다.
올해 세계시장에서 올레드 TV의 연간 출하량은 QLED TV를 소폭 넘어설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2019년부터 2022년까지는 QLED TV가 출하량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QLED TV의 강력한 도전으로 올레드 TV 패널의 유일한 공급사인 LG디스플레이가 2019년 실적에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CD 패널 가격이 내년에도 큰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삼성전자에는 긍정적이고 LG디스플레이에는 부정적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QLED TV의 생산원가가 낮아져 가격 할인폭을 키울 수 있는 반면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TV 패널은 LCD 패널과 더 치열한 가격 경쟁에 직면해야 하기 때문이다.
올레드 TV를 주력상품으로 삼고 있는 LG전자도 악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2019년 대형 TV 패널시장은 공급 과잉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중국이 LCD 패널 물량 공세를 벌이면서 가격 하락 압박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