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자동차에 사용되는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출하량을 확대해 업황 악화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야교와 왈신 등 대만 적층세라믹콘덴서업체의 10월 매출이 9월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며 "저용량 제품의 공급 부족이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적층세라믹콘덴서 물량 부족으로 가격이 크게 오르자 저용량 제품을 주력으로 하는 대만업체들은 출하량을 대폭 늘려 대응했다.
공급 부족이 완화되자 평균 가격이 떨어지면서 적층세라믹콘덴서업황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전장용 제품과 고부가 적층세라믹콘덴서를 주력으로 하는 삼성전기 등 업체의 실적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고 바라봤다.
삼성전기는 기술 장벽이 높아 공급 부족 현상이 더 심해지고 있는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의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다.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는 스마트폰 등 IT기기에 공급되는 제품보다 가격이 2배 정도로 높아 수익성 상승에 기여하는 폭이 크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저가 적층세라믹콘덴서업황이 나빠지고 있지만 고용량과 전장용 제품의 공급 부족은 장기화될 공산이 크다"며 "삼성전기가 차별적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1조5천억 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2018년 추정치와 비교해 31.5% 늘고, 2017년과 비교하면 5배 정도로 증가하는 수치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 매출이 본격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고객사 기반도 점차 확대되고 있어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