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떨어졌다.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34년 만에 가장 긴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란 제재에 따른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된 영향이 계속됐다.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 데도 영향을 받았다.
▲ 9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배럴당 60.19달러, 브렌트유는 런던ICE선물시장에서 배럴당 70.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9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배럴당 60.19달러, 브렌트유는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배럴당 70.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보다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0.79%(0.48달러) 하락했고, 브렌트유 가격은 0.67%(047달러) 떨어졌다.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10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1984년 7월에 18일부터 31일까지 연속 하락한 뒤 최장 기간의 연속 하락이다.
한국석유공사는 “미국이 일부 이란산 원유 수입국에 예외를 인정한 데다 세계적으로 원유 공급량도 늘어나면서 원류 공급의 차질 우려가 완화됐다”며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도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원래 11월5일부터 이란산 원유의 수입을 전면적 제재하기로 했으나 방침을 바꿨다.
한국, 일본, 중국 등 8개 나라에 180일 동안 한시적으로 이란산 원유의 수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한국 정유사들은 이란산 석유의 수입 재개를 위해 이번주부터 이란과 논의를 시작한다. 중국의 국영석유회사인 CNPC도 이란 내 유전 지분을 취득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 3국이 이란산 석유 수입 제재에 맞춰 하루당 3300만 배럴을 초과해 원유를 생산하면서 세계 원유시장에서는 공급 차질 우려가 크게 줄었다.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서 석유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의 10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국제 주식시장에서는 세계 경제 성장을 놓고 부정적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