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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룡, 부동산금융으로 대신증권 과거의 영광 되찾을 수 있을까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8-11-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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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이 과거의 대신증권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이 회장은 조직 내부 분위기를 다잡고 그룹의 주력사업도 부동산과 대체투자로 이동하며 그룹의 정체성을 바꿔가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296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어룡</a>, 부동산금융으로 대신증권 과거의 영광 되찾을 수 있을까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9월 5년여 동안 갈등을 빚던 사무금융노조 대신증권지부(1노조)와 단체협약을 맺으며 기나긴 노사 갈등을 봉합했다.

대신증권 본사를 여의도에서 명동으로 옮기며 '제2의 창업' 선언한 만큼 내부 조직을 안정화하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대신금융그룹의 주요 사업축을 주식 위탁매매에서 부동산금융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불거진 내부 잡음을 잠재우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올해 초 대신증권은 해외 부동산 리서치 전담팀을 꾸리는 과정에서 새 인력을 충원하지 않고 기존 리서치센터 등 다른 부서에서 인력을 끌어왔다.

이 과정에서 기존 업무에서 손을 떼고 부서를 이동하게 된 인력들이 불만을 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인력은 대신증권을 떠나기도 했다.

이 회장은 대신금융그룹을 부동산금융그룹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는데 내부 분위기가 흐트러진 만큼 이를 다잡기 위한 선택을 한 셈이다.

1962년에 설립된 대신증권은 ‘큰 대(大), 믿을 신(信)’이라는 슬로건으로 대중에게 익숙한 기업으로 2000년대 초반까지 상위 증권사로서 탄탄한 길을 걸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국내 증시가 얼어붙으면서 부침을 겪었다. 대신증권은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와 리서치센터를 중심으로 성장해왔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2012년 금융그룹 출범을 공식화하고 대신증권을 정점으로 2011년 중앙부산저축은행과 부산2저축은행, 도민저축은행, 2013년 한국창의투자자문, 2014년 우리F&I를 잇달아 인수했다.

대신증권의 주요 사업축을 부동산과 투자금융(IB) 등의 분야로 옮기고 자회사를 확보해 부동산금융그룹으로 재도약하기 위해서다.

증권사 가운데 여신업과 부실채권(NPL) 투자회사, 자산운용, 저축은행, 경제연구소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곳은 대신증권이 유일하다. 

자회사들의 수익에 힘입어 대신증권은 주식위탁매매(브로커리지) 부문의 수익 의존도를 2010년 66% 수준에서 올해 47% 이하로 낮추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올해 기업공개(IPO)시장에서 3분기까지 10곳의 기업공개를 주관해 시장 점유율 19%를 차지했다. 전통적 강자로 꼽히는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 NH투자증권을 모두 제쳤다.

다만 앞으로 넘어야 할 장애물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이 회장은 증권업과 부동산개발업을 양손에 쥐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하반기에 국내 증시가 추춤한 데다 정부의 부동산시장 안정화 대책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부동산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금융그룹 통합감독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대신금융그룹’이라는 이름도 사용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금융위원회는 ‘금융그룹 통합감독법’에 ‘금융그룹 유사 명칭 사용 금지’ 조항을 넣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혼란을 막기 위해 금융그룹 통합감독 대상인 금융그룹과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른 금융지주사, 국책은행을 제외한 금융회사들은 ‘금융그룹’이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이다.

이 회장이 대신금융그룹을 출범하며 ‘대신’이라는 브랜드에 새 정체성을 심으려는 의도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는 셈이다.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룹 이름과 관련해 구체적 방안이 확정된 뒤에야 그와 관련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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