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주력 상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강력한 호황에 힘입어 올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기는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적층세라믹콘덴서의 공급 능력을 앞세워 카메라모듈 등 다른 스마트폰 부품사업에도 고객사와 협상에서 우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1일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에서 월 1천억 원 수준의 놀라운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다"며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수준의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8조1050억 원, 영업이익 1조98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은 박 연구원의 기존 예상치보다 17.4% 늘어난 수치다.
적층세라믹콘덴서를 담당하는 삼성전기의 컴포넌트사업부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14.1%에 그쳤지만 올해 3분기는 36.5%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고용량 적층세라믹콘덴서는 공급 부족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가 제품 비중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카메라모듈과 기판 등 다른 사업에서 비교적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어 영업이익에서 적층세라믹콘덴서가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하지만 박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고객사에 안정적 적층세라믹콘덴서 공급을 조건으로 카메라모듈 수주를 확보하는 등 다양한 판매 전략을 쓰며 대응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폰 등 IT기기 제조사들이 적층세라믹콘덴서 품귀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 물량 확보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적층세라믹콘덴서의 견조한 실적과 우호적 환율 효과로 삼성전기가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내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9조2170억 원, 영업이익 1조402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률이 올해 13.5%에서 내년 15.2%로 더욱 높아지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