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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크래프트 앵그리버드, 북유럽은 왜 게임에 강한가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5-02-25 14:5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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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인크래프트 앵그리버드, 북유럽은 왜 게임에 강한가  
▲ 마인크래프트로 유명한 모장을 MS에 판 창업주 마르쿠스 페르손

슈퍼셀은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에 본사를 두고 있다. 슈퍼셀은 노키아가 예전에 사용하던 연구개발센터의 1개 층을 임대해 본사로 쓰고 있다.

핀란드의 주요산업이 휴대폰 하드웨어에서 모바일게임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일카 파나넨 슈퍼셀 대표는 노키아가 2013년 9월 휴대폰사업부문을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매각하자 트위터에 “노키아의 성공신화가 끝났지만 핀란드는 여전히 모바일산업을 필요로 한다”며 “기회는 세상 여기저기에 널려 있으니 일어나 일하러 가자”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모바일게임 ‘앵그리버드’의 제작사인 로비오도 핀란드의 게임회사다.

로비오는 한때 글로벌 모바일게임시장을 장악했다. 2009년 출시한 앵그리버드 시리즈는 누적 다운로드 횟수 20억 건을 넘겼다. 로비오는 최근 실적이 부진하자 구조조정에 이어 영화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핀란드를 비롯한 북유럽국가들은 글로벌 모바일게임시장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모바일분석기업 앱애니는 지난해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모바일게임 10개 가운데 5개가 북유럽국가에서 만들어졌다고 집계했다.

스웨덴에서 출발한 게임제작사 모장은 컴퓨터와 모바일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개발해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모장이 2013년 올린 매출은 3천억 원이 넘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9월 모장을 약 2조5천억 원에 사들였다.

모바일게임 ‘캔디크러쉬사가’로 유명한 게임제작사 킹도 스웨덴에서 2004년 설립됐다. 현재는 스웨덴과 영국에 모두 본사를 두고 있다. 캔디크러쉬사가는 지난해 구글 게임플레이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게임으로 꼽힌다.

북유럽국가들은 모바일게임회사를 창업하고 운영할 때 체계적 지원을 통해 산업을 육성한다. 대학과 기업체가 연계한 산학협력 시스템이 잘 갖춰졌으며 게임에 대한 사회인식이 전반적으로 좋은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마인크래프트 앵그리버드, 북유럽은 왜 게임에 강한가  
▲ 게임 앵그리버드도 핀란드에서 나왔다
핀란드 창업지원기관인 창업기술지원청(TEKES)은 매년 약 2천 개의 IT기업과 관련 연구기관에 7천억 원 이상의 자금을 지원한다. 슈퍼셀도 창업기술지원청의 저금리 자금지원을 받아 창립됐다. 기업 법인세율도 북유럽국가들 가운데 가장 낮은 20%대다.

핀란드는 헬싱키공과대학교, 헬싱키경제대학교, 헬싱키예술디자인대학교를 통합해 만든 알토대학교를 통해 산학협력과 창업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알토대학은 240억 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IT산업 관련 프로젝트를 시작한 학생들에게 각각 1억 원 이상을 지원한다.

스웨덴은 스톡홀름을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게임 관련 복합산업단지를 운영하고 있다.

스웨덴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도시인 요테보리는 시각정보화센터를 운영하면서 게임분야의 산학협력을 직접 주선해 준다. 2011년부터 2년간 스웨덴의 IT제품을 홍보하는 ‘이노베이티브 스웨덴 세계순회전’을 열면서 게임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기도 했다.

덴마크는 지난해 게임산업 발전기금으로 34억 원을 책정해 모바일게임회사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파나넨은 “모바일게임회사로 대표되는 IT벤처기업은 결국 사람에 달린 사업일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인재를 모으기 힘든 제한을 해소하고 일하기에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기업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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