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금융 경영연구소가 '2018 한국의 워킹맘 보고서'를 7일 발표했다. |
국내 워킹맘(직장을 다니며 자녀를 키우는 여성)들이 일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대부분 친정 어머니로부터 도움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평균 보육료로는 77만 원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KB금융 경영연구소는 이런 내용이 담긴 '2018 한국의 워킹맘 보고서'를 7일 발표했다.
KB금융은 “이번 보고서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와 저출산 문제 해소 등을 놓고 사회적 이해를 높이고 금융 지원을 확산하기 위한 목적으로 발간했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영·유아 및 미취학 자녀를 키우기 위해 부부를 제외하고 자녀를 봐주는 사람이 1명 더 있는 가정이 72.3%로 나타났다. 2명 더 있는 가정도 20.4%를 차지했다.
이들은 보육료로 월 평균 77만 원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아 96만 원, 유아 및 미취학 자녀 75만 원, 초등학생 58만 원 등 자녀가 어리고 도우미가 많을수록 더 많은 보육료를 썼다.
자녀를 돌보는 일은 워킹맘 본인(32.5%) 외에 친정 어머니(28.8%)의 도움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배우자로부터 도움을 받는 비중은 25.3%로 친정 어머니보다 낮았다.
친정 어머니가 자녀(워킹맘의 자녀, 즉 손주)의 식사를 챙겨주는 비중은 65.3%, 자녀의 등하교를 도와주는 비중은 56.4%로 나타났다. 또 음식(50.3%), 청소·빨래(38.0%) 등 전반적 집안일도 봐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킹맘 자녀가 평균적으로 보육기관 혹은 교육기관에서 보내는 시간은 영유아 자녀가 7시간43분, 미취학 자녀가 7시간28분, 초등학생 자녀가 6시간22분으로 각각 조사됐다. 어린이집 또는 유치원에서 9시간 이상을 보내는 영유아 자녀 비중도 32.2%로 미취학 자녀나 초등학생 자녀보다 높게 나타났다.
영유아 자녀 가운데 94.1%, 미취학 자녀 가운데 97.9%는 위킹맘이 퇴근해서 집에 오는 저녁 7시 전에 집에 돌아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공백을 메우기 위한 사교육 또는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직장을 계속 다니겠다는 워킹맘은 83%로 집계됐다. 응답자 가운데 60.8%가 가계경제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라고 대답했다.
워킹맘 10명 가운데 8명은 이직 경험이 있는 반면 첫 직장을 현재도 다니고 있는 비중은 19.4%에 그쳤다. 퇴사 사유가 결혼이라고 응답한 워킹맘 가운데 경력단절 기간이 3~5년 이상인 사람은 21.2%, 5년 이상인 사람은 39.4%로 각각 조사됐다.
워킹맘 가운데 자녀와 관계가 좋은 편이라 응답한 비중은 73.6%, 자녀가 정서적으로 건강하다고 응답한 비중은 66.6%로 나타났다.
자녀를 전적으로 돌보지 못한 죄책감이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42.9%로 조사됐다. 워킹맘 스스로를 위한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고 응답한 비중은 51.2%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7~8월에 고등학생 이하 자녀가 있고 직장을 다니는 만 25~59세 전국 기혼여성 1600명을 대상으로 결혼, 출산, 육아, 교육 등 가정생활, 근로 형태 및 직장생활 만족도, 가정과 직장생활 병행 등을 놓고 설문조사로 진행됐다.
보고서 전문은 KB금융 경영연구소 홈페이지에서 8일 확인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