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과정에서 기업들의 인공지능 활용 비중이 늘고 있다.
하반기 채용시장에서 기업들은 서류전형과 온라인 면접에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인재상 부합 여부, 직무 적합 여부, 표절 여부 등을 가린다.
▲ 중구 서울시청년일자리센터 세미나실.<연합뉴스> |
26일 채용시장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하반기 45개 계열사에서 800명의 직원과 300명의 인턴을 채용할 때 서류전형 과정에 인공지능을 활용한다. 상반기에는 5개의 계열사에서만 도입했다.
롯데그룹 채용담당자는 “채용 과정에 인공지능을 활용하면서 공정하고 객관적 평가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능력 있는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J그룹도 하반기 8개 계열사에서 직원을 뽑을 때 인공지능을 도입해 자기소개서 평가 등에 활용한다.
KB국민은행은 하반기 면접전형에서 인공지능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의 지원자는 웹캠과 마이크가 설치된 컴퓨터 앞에 앉아 인공지능과 면접을 본다.
60분 동안 인공지능은 지원자가 주로 사용하는 단어 등으로 가치관을 알아보고 게임 같은 테스트를 통해 반응속도 등을 판단한다. 면접 과정에서 인공지능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기업들은 인공지능을 활용하면서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상과 더 가까운 지원자들을 가릴 공정하고 객관적 기준을 도입할 수 있게 됐다고 본다.
사람이 지원자들을 평가하는 데는 정성적 측면과 오류가 많기 때문이지만 인공지능은 객관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표절을 쉽게 찾아낼 수 있음은 물론이다.
인공지능은 기존 회사의 우수한 사원들과 유사한 지원자들을 뽑는 방식으로 지원자들을 가려낸다. 성과가 좋은 사원들의 입사 당시 자기소개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스스로 학습(딥러닝)해 최적의 해법을 찾아낸다. 이로써 인재상 부합 여부, 직무적합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하지만 지원자들이 취업카페 등을 통해서 인공지능 심사에 합격하기 위해 자주 쓰면 좋은 단어나 문구 등을 공유하면서 여기에도 허점이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채용업계 한 관계자는 “(같은 단어를 써도) 문장의 구조나 단어의 연결 관계 등에서 차별성을 찾아낼 수 있다”며 "기업들은 채용 과정에서 인공지능의 기능을 조금씩 더 보완해 개발하면서 활용 범위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