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권 씨에스윈드 대표이사 회장이 오랜 투자의 결실을 거두고 있다.

김 회장은 10년 전부터 신재생에너지분야의 성장을 예견하고 세계 여러 곳에 풍력타워 생산공장과 판매법인을 세웠는데 올해 수주 실적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김성권, 글로벌 풍력발전 성장에 씨에스윈드 풍력타워 수확 시작

▲ 김성권 씨에스윈드 대표이사 회장.


17일 업계에 따르면 씨에스윈드는 올해 해외 풍력시장이 급성장하면서 8월 기준으로 풍력타워 수주 실적이 5천억 원에 이르러 지난해 전체 수주규모의 3배를 넘어섰다.

씨에스윈드는 풍력발전기용 타워를 제작해 공급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씨에스윈드 매출의 99% 이상이 풍력타워 제조에서 발생된다.

풍력타워란 풍력발전기에서 프로펠러를 지탱하는 기둥 형태의 구조물을 말한다.

씨에스윈드의 올해 수주 실적은 화려하다.

9월 들어서도 세 건의 대규모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13일에는 스웨덴에 407억 원 규모의 풍력타워를 공급하기로 했고 8일 영국에 270억 원 규모의, 1일에는 호주에 175억 원어치 풍력타워를 제공하는 계약을 맺었다.

상반기에도 1월에 영국에서 775억 원의 대규모 수주를 따내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한 데 이어 아일랜드에 150억 원, 우크라이나에 116억 원, 호주에 262억 원 규모의 풍력타워를 공급했다.

씨에스윈드는 글로벌 풍력발전시장이 급속히 확대되면서 앞으로 수주 실적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바라본다.

김 회장은 영국이 풍력발전의 중심지라고 보고 2016년 영국 국영 풍력타워 제조회사인 ‘WTS’를 인수했는데 앞으로 영국에서 발생하는 풍력타워를 상당 부분 수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씨에스윈드는 영국에 타워공장을 보유한 유일한 회사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 2020년까지 10GW 규모의 해상 풍력발전을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최근에 2030년까지 30GW 규모의 해상 풍력발전을 생산하는 것으로 목표를 높였다. 

현재 영국에는 6GW 정도의 해상 풍력발전기가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앞으로 12년 동안 약 24GW 규모의 풍력발전기가 더 설치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씨에스윈드는 영국에서 타워공장을 보유한 유일한 회사이기 때문에 유럽의 경쟁업체 대비 수주에서 유리할 수 밖에 없다”며 “지금도 최대 시장인 영국에서 메이저업체로 자리잡고 있는데 이를 기반으로 다른 지역으로 보폭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부터는 미국에서 풍력타워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면서 실적 상승세에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정부가 2020년까지 조성된 풍력단지에 PTC(생산세액공제) 100%를 공제하고 2021년까지 만들어진 풍력단지에는 80%를 공제하는 법을 올해 7월에 연장함에 따라 관련 기업들은 풍력발전소 건설을 서두르고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효한 ‘철강재 세이프가드’가 함께 맞물려 씨에스윈드를 비롯한 아시아 풍력타워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타워업체들은 타워를 만들 후판을 대부분 아시아에서 수입해오는데 철강재 세이프가드로 후판의 수입단가가 비싸졌기 때문에 타워 완제품 가격도 함께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발전기업체들은 아시아 지역의 타워업체를 선호하고 있다.

씨에스윈드가 8월에 미국에서 423억 원가량의 수주계약을 따낸 것도 이런 우호적 영업환경에 따른 것이다. 씨에스윈드는 세계 1위 풍력제조업체로 아시아에서는 견줄 곳이 없는 만큼 미국의 풍력발전시장에서 주목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한 연구원은 “씨에스윈드가 8월에 맺은 수주계약은 미국의 정식 공급업체로서 존재감이 부각됐음을 의미한다”며 “2019년 미국에서 올리는 매출은 1천억 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풍력발전시장은 2019년에 6699GW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보다 43.6% 증가하는 것이다. 올해 성장률은 7.1%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업계 관계자는 “김 회장은 3~4년 전부터 매출 1조 원의 글로벌 풍력타워 제조회사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혀왔다”며 “씨에스윈드는 지난해 매출이 3122억 원가량이고 올해 상반기 매출이 1905억 원 정도에 불과한 만큼 아직 김 회장의 목표에 다가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가 그 목표를 향한 첫 걸음이자 큰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