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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세환 BS금융지주 회장 겸 부산은행장 |
"이대로 가면 부산은행이 외환은행의 실적을 앞지를 수도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최근 외환은행의 수익성 악화를 지적하며 한 말이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순이익 3552억 원을 냈다. 외환은행이 지난해 낸 순이익 3651억 원보다 99억 원 적다.
◆ 부쩍 자라 시중은행 위협하는 BS
성세환 BS금융지주 회장 겸 부산은행장이 BS금융의 ‘전국구’ 금융회사 만들기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성 회장은 지난해 경남은행을 인수하고 사업다각화를 주도하면서 BS금융을 국내 5위권 금융지주회사로 키웠다. 올해도 영업권을 국내 전역으로 넓히고 해외진출을 늘려 BS금융을 키우려 한다.
BS금융은 부산은행의 성장을 바탕으로 지난해 3631억 원의 영업부문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013년보다 순이익이 19.24% 증가했다. 지난해 경남은행을 인수하면서 거둔 비영업부문을 반영하면 순이익이 8098억 원에 이른다.
성 회장은 경남은행 인수를 주도해 BS금융의 실적호조를 이끌어냈다. BS금융의 영업지역을 경상남도로 넓히면서 전국권 금융회사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그는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협력과 경쟁을 통해 시너지를 낸 뒤 영업을 광역화하겠다”고 밝혔다.
성 회장은 BS금융이 지난해 11월 GS자산운용 경영권을 인수하는 작업도 진두지휘했다. BS금융은 이를 통해 2개의 은행 외에 증권, 캐피탈, 자산운용 등 종합금융지주회사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BS금융은 이에 힘입어 지난해 총자산 93조322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금융지주회사들 가운데 신한, KB, 하나, NH농협에 이어 5위에 오르는 규모다.
성 회장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4일 열린 BS금융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부산은행장 연임을 만장일치로 추천받았다.
위원회는 “성 회장이 2012년 3월 부산은행장으로 취임한 뒤 저성장과 저금리 환경에서도 경영을 꾸준히 혁신해 직원 1인당 생산성 1위 은행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했다”며 “BS금융 회장으로서도 성공적으로 경남은행을 인수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 국내외, 온라인 가리지 않는 전방위 영업
성 회장은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투뱅크’ 체제를 앞세워 BS금융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경남은행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는 동안 부산은행이 영업지역을 넓히고 IT기술과 금융산업을 융합한 핀테크를 통해 전국구 은행과 경쟁한다는 것이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광주광역시를 중심으로 경기도 인천, 경상북도 구미, 대전 등에 영업점을 잇달아 냈다. 광역시 근처 공단에 입주한 중소기업들을 집중공략해 자리를 잡겠다는 것이다. 전체 대출 가운데 64%가 중소기업대출인 부산은행의 장점도 살릴 수 있다.
성 회장은 해외진출에도 적극적이다. 부산은행은 올해 베트남 호치민에 있는 사무소를 영업점으로 전환한다. 미얀마에도 사무소를 개설해 BS캐피탈이 지난해 9월 세운 현지법인과 시너지를 내려 한다.
BS금융 차원에서 IT본부 안에 별도의 스마트금융부서를 만들어 지역에 구애받지 않는 핀테크를 강화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도입연구반을 개설해 설립방안을 논의하고 있기도 하다. 이 연구반은 현재 일본과 미국의 인터넷전문은행 사례를 분석하고 있다.
BS금융 관계자는 “기술을 보유한 IT기업과 협업해 핀테크사업을 시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지역적 한계가 없는 온라인금융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전국구 금융지주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