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신세계그룹의 시스템통합회사인 신세계아이앤씨를 통해 자체적으로 전자결제 서비스를 구축하기로 했다.
정 부회장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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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
먼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등 오프라인사업은 물론이고 SSG닷컴 등 온라인몰과 스타벅스 등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결제서비스를 모두 한 곳에 묶으려 한다.
또 신세계아이앤씨가 '핀테크(금융+기술)' 기술을 접목한 전자결제 서비스를 구축해 내부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
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11일 보고서를 내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간편결제 서비스에 뛰어들고 있다”며 “이는 간편결제시장의 개화를 앞당기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네이버, 다음카카오, KG이니시스, 한국사이버결제에게 오히려 긍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성 연구원은 “신세계그룹의 간편결제 서비스 도입이 기존 간편결제 업체들의 영업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신세계아이앤씨(신세계I&C)는 이르면 5월 간편결제 서비스를 출시하기로 했다.
간편결제 서비스가 출시되면 이용자들은 온라인 쇼핑몰인 SSG닷컴을 비롯해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스타벅스 등 신세계 계열사의 오프라인 가맹점까지 모두 '원클릭' 결제가 가능해진다.
신세계그룹이 간편결제서비스 시장에 발을 들이는 이유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을 한 곳에 묶은 데 따른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세계그룹이 외부 온라인쇼핑몰이나 오프라인 상점들과 가맹계약을 맺어 독자적으로 전자결제 시스템사업을 하겠다는 뜻은 아닌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신세계그룹은 특히 SSG닷컴 등 온라인몰에서 간편한 전자결제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을 더욱 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정용진 부회장은 SSG닷컴을 기반으로 올해 신세계그룹의 온라인유통사업을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SSG닷컴은 지난해 1월 신세계그룹이 기존 온라인몰에 백화점과 마트를 통합해 만든 플랫폼이다.
정 부회장은 2020년까지 신세계그룹의 온라인유통사업의 매출을 5조 원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와 함께 정 부회장이 전자결제시장에서 신세계아이앤씨의 새로운 수익원을 마련하려는 뜻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최근 실적이 좋지 않다. 신세계아이앤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55억 원으로 전년보다 11.9% 줄었다. 지난해 매출도 2280억 원을 기록해 전년에 비해 4.9% 줄어들었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정용진 부회장이 4.31%, 정재은 명예회장이 2.33% 등 총수 일가가 6%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지난해 10월 100억 원의 육류가공설비를 구매한 뒤 이마트에 납품해 일감몰아주기 논란을 빚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